2호 국가정원 도약 밑거름 기대
국내·외 작가 67개 정원 공개

▲ 이상구 울산시 환경녹지국 녹지공원과장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가 지난 13일 개막식을 하고 오는 21일까지 9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태화강대공원 초화단지 내 3만2000㎡ 규모로 조성된 태화강 정원박람회장에는 루브르 랑스 박물관 정원설계자 까뜨린 모스박의 ‘Lost in Transition‘, 일본 정원의 마술사 이시하라 카즈유키의 ’源(Minamoto)’, 영국의 젊은 작가 소피워커의 ‘Drizzling Moon Garden‘ 등 해외 초청작가 정원이 들어선다. 또한 프랑스 쇼몽 가든 페스티벌에 주목을 받은 안지성 작가의 ’River Flow with You’를 특별 초청작가 정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쇼가든, 메시지가든, 학생 및 시민정원 등 67개의 다양한 정원이 공개된다.

태화강은 죽음의 강에서 생명이 돌아오는 생태적인 공간으로 변모하였다. 이러한 공간에서 정원문화의 접목을 통해 시민들이 정원을 생활화하고 대중화할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 정원박람회의 목표다. 지난 3월28일 태화강 지방정원이 등록되었다. 차후 국가정원 제2호로의 도약을 위한 한 단계로서 국가정원의 수준에 맞는 문화 환경적 콘텐츠가 함께하는 정원을 조성하고 태화강의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알려 시민들에게는 활력을 제공할 수 있는 품격 있는 태화강 정원박람회를 개최하는 것이 그 두 번째 목표라 할 수 있다.

혹자는 “태화강 정원박람회가 국가정원으로 가는 일종의 도구 및 선거용 포퍼먼스로 활용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을 하기도 한다. 이는 태화강 정원박람회의 가치와 목적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데서 나오는 우문일 뿐이다. 앞서 말한 듯 정원박람회는 아름다운 태화강의 생태공간에 시민들이 정원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국가정원은 국가에서 가치와 지위를 인정받고 지원을 받아 목표를 이룰 수 있게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또한 국가정원 지정에 대한 요건이 강화되는 법령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지방정원으로 등록 후 3년의 관리를 거쳐야 국가정원으로 등록이 가능하게끔 진행되고 있다. 이는 법령안이 시행되기 전 국가정원을 지정받기 위한 시간이 촉박함을 뜻한다. 앞서 지정된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 국가정원의 선례를 보면 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가 국가정원으로의 발판이 된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태화강 정원박람회가 선거에 대한 포퍼먼스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가 있다. 때문에 태화강 정원박람회가 도구이며 퍼포먼스라고 따지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태화강 정원박람회는 67개의 정원 외에도 많은 즐길 거리를 가지고 있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정원문화를 조금 더 이해하기 쉽도록 하기 위하여 전문 가드너와 함께 정원을 둘러보는 정원 투어가 매일 3회 진행되며, 가족과 함께 화분을 만들며 정원을 직접 체험하는 ‘우리가족 화분 만들기’ 등의 행사가 마련되어 있어 시민과 관광객들이 정원과 문화를 모두 즐길 수 있다.

교통 편의를 위해 남구 차량 3260대 이상 수용가능한 주차장을 확보하고 박람회장 인근의 대중교통 노선을 증차하는 한편, 박람회장을 순환하는 버스를 임시로 마련하였다. 편의시설은 푸드트럭(5대), 화장실(6동), 포토존(4곳), 쉼터(다수), 음수대(2개소), 응급의료센터를 설치 운영하여 태화강 정원박람회를 찾는 모든 방문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울산시는 태화강 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로 지난 시절 산업도시에서 이제는 살아 숨 쉬는 생태도시로의 가치를 높이고자 한다. 물론 박람회가 끝난 이후에 운영 및 유지관리에 대한 문제를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박람회 이후에 태화강 생태환경의 보존과 함께 전시된 모든 정원과 박람회장은 지금 그대로 시민과 국민들에게 휴식과 문화공간으로 제공되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정원과 공원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높아진다는 점을 잊지 말고 박람회장에 많이 방문해 응원해주길 바란다.

이상구 울산시 환경녹지국 녹지공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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