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못지않은 빼어난 투구
빅리그 경쟁력 입증
17일 샌디에이고전 선발 등판

▲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선발 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발진 탈락 위기에서 눈부신 호투로 부활한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여세를 몰아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며, 장소는 류현진에게 ‘약속의 땅’이나 다름없는 펫코 파크다.

류현진은 17일 오전 11시1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전에서 이번 시즌 세 번째 선발 마운드에 선다.

올해 첫 등판이었던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류현진은 3⅔이닝 5피안타 5볼넷 3실점으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1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그는 6이닝 동안 단 1안타만을 허용하며 8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지배해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구속과 제구력, 경기 운영 모두에서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빼어난 투구로 여전히 빅리그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걸 입증했다.

볼넷을 단 1개만 허용한 가운데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를 끊임없이 찌르는 투구로 타자의 방망이를 묶었고 지난해 장착한 컷 패스트볼(커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우타자 몸쪽을 찔렀다.

구속이 돌아온 것도 고무적이었다.

MLB 데이터 전문 웹사이트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류현진의 오클랜드전 속구 평균 구속은 91.76마일(시속 147.67㎞)이었다.

류현진이 어깨를 다치기 전인 2013년 속구 평균 구속은 91.11마일(시속 146.63㎞), 2014년은 91.56마일(시속 147.35㎞)이었다.

현재의 구속과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간다면, 2014년 이후 다시 한 번 두 자릿수 승리에 도전할 만하다.

류현진에게 샌디에이고전 등판은 세 가지 호재가 있다.

류현진은 시즌 첫 등판인 3일 애리조나전 이후 우천 취소와 알렉스 우드의 장염 때문에 두 차례나 등판 일정이 바뀌어 8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투수는 4일에서 5일을 쉰 뒤 등판하는 일정에 몸이 맞춰져 있다.

이번에는 오클랜드전 이후 정상적으로 5일을 쉰 뒤 마운드에 오른다.

또한, 펫코 파크는 류현진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구장이다.

류현진은 펫코 파크에서 3차례 선발로 나서서 20이닝을 던졌고 2승 평균자책점 0.90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류현진이 3경기 이상 등판한 구장 가운데 0점대 평균자책점을 거둔 건 펫코 파크가 유일하다.

펫코 파크는 외야가 넓고 바닷바람이 거센 데다가 해발고도도 낮아 좀처럼 공이 뻗지 않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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