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의 아이들’이 펄펄 날고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중용했던 해외파 선수들이 최근 무서운 기세를 펼치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대형 국제대회를 앞둔 한국 축구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프랑스 리그앙 디종의 권창훈(23)과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잘츠부르크의 황희찬(22)은 지난 2016년 리우에서 신태용호의 핵심멤버로 활약했다. 권창훈은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피지전에서 2골을 넣어 8대0 대승, 멕시코전에서 결승 골을 넣어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황희찬은 독일전에서 선제골을 작렬하며 3대3 무승부에 힘을 실었다.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신태용 감독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던 두 선수는 유럽 무대를 호령하며 러시아월드컵 핵심멤버로 자리를 잡는 분위기다.

권창훈은 프랑스 리그앙에서 최근 3경기 연속 골, 시즌 9호 골을 터뜨렸다. 그는 프랑스에 데뷔한 지난 시즌, 빠른 경기 템포에 적응하지 못해 유럽 진출에 실패하는 듯했다.

그러나 비시즌 기간 체력 훈련에 매진해 빠른 경기 흐름에 완전히 적응했고, 팀 내에 녹아들면서 오른쪽 측면 주전 자리를 꿰찼다.

권창훈은 이변이 없는 한 신태용호 2선 공격자원으로 러시아 무대를 휘저을 전망이다.

황희찬의 활약도 눈부시다. 그는 지난 13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라치오(이탈리아)와 8강 2차전에서 쐐기 골을 터뜨리며 팀의 사상 첫 준결승행을 이끌었다.

황희찬은 신태용호의 유력한 최전방 공격자원이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투톱을 맡을 수도 있다. 만 22세인 황희찬은 러시아월드컵은 물론 아시안게임에도 출격할 수 있다. 그는 23세 이상 선수를 선발할 때 필요한 와일드카드(3명)에 포함되지 않고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다.

지난해 U-20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이승우(20·엘라스 베로나)는 16일 볼로냐와 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이승우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될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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