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전 선발 등판
올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
6이닝 2실점…10대3 대승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AP=연합뉴스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시즌 한 경기 최다 삼진을 뽑아내며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로 시즌 2승(무패)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2실점했다.

류현진은 6대2로 앞선 7회말 토니 싱그라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저스가 야스마니 그란달의 9회초 만루홈런 등 10대3으로 대승함에 따라 류현진은 여유 있게 2승째를 거뒀다.

탈삼진 9개는 지난 11일 컷 패트스볼(커터)의 위력을 극대화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8개)를 뛰어넘는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다.

이날 빅리그에서 84번째로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지난해 5월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래 근 1년 만이자 통산 8번째로 한 경기에서 탈삼진 9개 이상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2013년 5월1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작성한 12개다.

시즌 첫 홈런을 내준 게 옥에 티였지만, 류현진은 이날 안타 3개만 허용하고 2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류현진은 공 93개를 던져 57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평균자책점은 2.79에서 2.87로 약간 올랐다.

빠른 볼의 최고 시속은 148㎞에 머물렀으나 스트라이크 존을 정교하게 파고든 제구를 앞세워 탈삼진 9개 중 5개를 속구로 잡았다.

류현진은 펫코파크에서 통산 4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38로 강세를 이어갔다.

두 경기 연속 QS를 펼친 류현진은 선발진 부진으로 애를 태우는 팀에 단비를 적셨다.

지난 11일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1개씩만 내주는 빼어난 무실점 투구로 시즌 첫 승리를 따낸 이래 엿새 만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부터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1회 첫 타자 호세 피렐라에게 볼 3개를 내리던진 류현진은 풀카운트에서 컷 패스트볼(커터)로 3루수 땅볼로 요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프레디 갈비스와 에릭 호스머는 각각 빠른 볼로 삼진, 2루수 땅볼로 잡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샌디에이고가 자랑하는 우타 거포와 맞닥뜨린 2회 시즌 첫 홈런을 허용했다.

다저스가 1대0으로 앞선 2회말, 4번 타자 헌터 렌프로에게 커터를 던졌다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내준 류현진은 5번 크리스티안 비야누에바에게 총알처럼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맞았다.

회심의 커터가 몸쪽으로 휘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 복판에 어정쩡하게 들어간 바람에 시즌 첫 홈런을 내줬다.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삼진 2개를 솎아내며 후속 세 타자를 묶고 추가 실점을 피했다.

동료 타자들의 화력 지원으로 6대2로 앞선 3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풀카운트에서 시속 146㎞짜리 빠른 볼로 대타 맷 시저와 피렐라를 연속 삼진으로 잡는 등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4회 1사 후 렌프로를 몸에 맞은 볼로 내보내고 비야누에바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 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을 관통하는 낙차 큰 커브, 같은 존에 빠르게 꽂히는 포심 패스트볼로 각각 프란치 코르데로, 카를로스 아수아헤 두 왼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 점수를 주지 않고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류현진은 6회 세 번째로 만난 렌프로를 바깥쪽에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5~6회를 잇달아 삼자 범퇴로 막고 샌디에이고의 추격을 뿌리쳤다.

류현진은 2회 2사 1, 2루와 3회 2사 1루, 6회 1사 주자 없는 타격 기회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에서 나온 결과에 기쁘다. 지난 2년간은 힘들었다”며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호투 행진에 의미를 부여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류현진의 직구 제구와 커터 등 변화구가 “정말 좋았다”며 “류현진이 우리에게 그런 6이닝을 선사하는 것을 보니 좋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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