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여야 정치권이 일제히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저지에 당력을 총 결집하는 모양새다.

야당의 삭발식, 단식농성, 정당연설과 함께 집권여당에서도 일방적인 인원감축방식의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지역 정치권이 전방위적으로 회사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예비후보는 17일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했다.

노사정위원장 중재 노력 수용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예비후보

송 예비후보는 17일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회견을 갖고 “일방적인 구조조정은 정부 정책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며, 위기극복을 위한 주요 파트너인 노동조합을 배제해 결과적으로 노사간의 신뢰를 악화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송 예비후보는 “협력업체와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으로 이어져 동구경제의 몰락을 더욱 재촉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송 예비후보는 현중 경영진측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원감축방식의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노사정 위원장이 중재를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울러 “고용노동부는 현대중공업 현장에 특별 근로 감독관을 파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예비후보는 “모든 후보자와 정당이 인력감축 방식의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며 “동구주민을 포함한 울산시민 모두의 큰 걱정거리인 만큼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견에는 성인수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등도 함께했다.

▲ 자유한국당 윤두환 북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 후보들이 17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고용안정·중기상생 노력 강조

◇한국당 울산 북구당협

북구당협 소속인 윤두환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와 시구의원 예비후보들은 이날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은 창립 이래로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어 왔고, 현대자동차와 더불어 울산 인구유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온 울산의 자랑이자,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울산을 일으키고 울산의 자랑인 현대중공업은 지역고용 안정, 중소기업 상생 및 금융권, 상권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상처만을 남기는 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구조조정으로 우수인재의 노하우 상실, 지역주민의 기업에 대한 충성도 저하,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회피 등을 고려한다면 분명 좀 더 신중하고 충격을 최소화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현중은 울산 시민의 많은 희생과 혜택으로 함께 성장한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한국당 동구당협도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가진 바 있다.

▲ 민중당 울산시당은 17일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회견을 갖고 대량해고 저지농성에 돌입했다.

명분없는 대량해고 저지 농성

◇민중당 김창현 시장 예비후보 등

민중당 울산시당은 이날 오전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회견을 열고 ‘현중 대량해고 저지 농성돌입’을 알렸다. 김종훈 국회의원(울산 동구)은 회견장에서 “조선산업이 살아나는 와중에 희망퇴직은 명분없는 사실상의 대량해고”라며 “민중당이 맨 앞에서 대량해고를 막을 것”이라고 농성돌입 취지를 강조했다.

김창현 울산시장 예비후보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지만 민중당 후보들을 중심으로 모든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노동자와 시민생계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민중당은 이날 김종훈 의원의 1일 동조단식을 시작으로 농성에 들어갔다. 시당 후보자 전원과 당직자 등이 차례로 현중 정문 맞은편에 설치된 농성장을 지키며 정당연설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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