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현대重 조선소 자리로
산업화에 밀려 사라진 마을
원주민 소장사진 18점 확보

▲ 1960년대 녹수마을의 모습.

울산 동구청이 50여년 전 산업화 과정에서 잊혀진 울산 동구 ‘녹수마을’의 사진을 다량 확보했다.

동구청은 그동안 추진한 옛 사진 수집사업을 통해 50여년 전 동구 녹수마을의 사진 18점을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녹수마을은 미포만과 전하만 사이의 작은 포구였던 녹수만을 끼고 형성됐던 마을이었으나, 현재는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들어서있다.

특히 전하동에 속한 자연부락이었던 녹수마을에는 전하만과 녹수만의 약쪽 포구의 축을 이뤘던 40m 높이의 둘안산(두룡산)과 미포만·녹수만 사이 퇴적물에 의해 생성된 목섬이 존재했다.

▲ 1970년대 녹수마을의 모습.

둘안산은 현재 현대중공업 영빈관의 자리로 남아있다. 또 목섬은 정어리 공장과 멸치건조공장으로 쓰이기도 했다.

이번에 수집된 사진은 현대중공업 조선소 건설로 이주가 시작되기 전인 1960년 후반의 녹수마을 전경사진과 1970년 초반 녹수마을이 철거된 직후의 사진 등이다. 사진 모두 원주민이 수십년간 소장해왔다.

권명호 동구청장은 “녹수만을 끼고 형성된 작은 어촌이었던 녹수마을은 산업화에 밀려 지역주민들에게 잊혀져갔다. 이번에 확보된 사진들이 지역의 역사적 자료로 귀종하고 가치있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청은 지난해 6월에도 옛 사진 수집사업을 통해 지금은 모습을 감춘 미포만과 전하만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1954년 항공사진을 확보하기도 했다. 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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