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훈 울산자생한방병원 한의사
최근 어깨에 담이 결렸다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회사 일에 시달린 젊은 직장인들이나 책상 앞을 떠나지 못하는 수험생들이다. 이들의 정확한 진단명은 ‘근막통증증후군’. 지난 201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사무직의 17.6%가 어깨와 등에 근육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처럼 근막통증증후군은 주로 컴퓨터를 많이 하는 직장인이나 게임, 학업에 몰입하는 학생 등 장시간 같은 자세로 움직임을 반복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근막통증증후군으로 시달리는 사람들 대부분이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등 쪽에 위치한 능형근이다. 마름모꼴의 능형근은 어깻죽지에서 등쪽으로 이어지면서 척추와 날개뼈를 이어준다. 이 능형근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문제가 생기면 흔히 말하는 담 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인체의 대사 과정에서 근육과 인대에 피로 물질이 쌓이면서 굳어진 근육이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증상의 초기에는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으로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근육 뭉침 현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근육통 외에도 두통, 눈가의 압통, 어지럼증과 손발저림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대체로 어깨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근막이 위치한 목과 허리, 엉치, 팔꿈치 등 어디에서든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통증 부위를 만지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매듭, 띠 모양의 통증 유발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근막통증증후군 치료에 추나요법, 약침, 봉침치료를 실시한다. 봉침치료는 벌에서 추출한 봉독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해 치료하며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순수 한약재를 정제한 추출물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치료도 염증 억제와 통증 완화에 좋다. 반복된 통증으로 인해 어깨와 척추 등의 균형이 무너졌다면 수기치료법인 추나요법을 통해 비틀린 체형을 바로잡을 수도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으려면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꾸준히 스트레칭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특히 스트레칭은 환자의 통증 부위에 적합한 스트레칭이 바람직하다. 본인 상태에 맞도록 의사나 재활전문가 등으로부터 처방받아 해당 동작을 한 시간에 한번 꼴로 실시하는 것이 좋다. 반복적인 운동과 평소 생활습관이 질환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주는 첫 걸음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김경훈 울산자생한방병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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