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 고경태 프라우메디병원 내과 전문의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기온 오르는 7~9월 발병률 높아
극심한 통증에 합병증까지 동반
생활습관 개선·예방접종 권장

아침 저녁으로 커진 일교차와 어제와 오늘이 다른 날씨로 인해 사람들은 체력과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이는 우리 몸에 쉽게 질병에 노출되게 만든다.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기상 전망에 따르면 올해 4~6월 기온이 평년을 훨씬 웃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월은 평년 기온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돼 사람들의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그중 계절적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온이 오를수록 환자가 증가하는 질환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대상포진 진료환자 분석 결과를 보면 7~9월에 대상포진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무더위로 인한 체력 저하 등이 면역력을 저하시킴을 알 수 있다. 지금부터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상포진에 대해 고경태 프라우메디병원 내과 전문의와 알아보았다.

◇최근 2030 젊은층에서도 많이 나타나

대상포진은 띠 모양의 발진이라는 뜻으로 수두를 유발하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수포와 통증이 동반된다. 어릴적 몸속에 숨어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피로 증가와 면역력 저하, 극심한 스트레스 등 몸의 변화에 따라 활동을 다시 시작해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며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의료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상포진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14년 64만8280명, 2015년 66만6045명, 2016년 69만1339명 등으로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상포진 발생의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은 연령으로 50대를 기점으로 급증하기 시작해 85세에는 50%의 고령층이 대상포진을 경험하고, 60세 이상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11% 이상 더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연령별 환자를 살펴보면 50대가 25.4%, 60대 19.5%, 40대 16.2% 순이지만 최근 20~30대의 젊은 층에서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대상포진에 감염되면 국소적 피부감각 이상을 동반한 통증이 나타나며, 가려움이나 따끔거림에서 극심한 통증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고경태 내과 전문의는 “대상포진은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경우 침범된 부위에 따라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예를 들면 포진 후 신경통, 이차 감염, 수막염, 폐렴, 눈 침범 등의 다양한 합병증이 유발된다. 따라서 대상포진은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충분한 수면 취해야

과거에는 일반적인 예방법으로 면역력 증가를 위해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을 권장했지만, 2006년 미국에서 대상포진 예방백신의 개발로 대상포진의 발병과 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을 줄이는 효과가 나타났다.

대상포진 유병률의 증가와 예방 백신의 개발 등으로 대상포진의 예방에 관한 관심이 증가됐지만, 실제 예방접종률은 5%대로 매우 낮은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부터 대상포진 예방을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칭이나 등산, 걷기 등 하루에 30분 이상 운동 및 광합성을 해주는 것이 면역력을 향상시키기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버섯류나 견과류, 콩류, 육류, 채소와 과일 등 면역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다양한 영양소를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루 6~8시간 충분한 수면을 취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고 전문의는 “대상포진은 어떤 질환보다도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며,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된다면 후유증이 진행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생활습관의 개선과 예방접종을 통해 건강한 여름나기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만성질환자 고혈압·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질환자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예방을 하는 것이 필요하며, 50대 이후라면 반드시 예방접종을 할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