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양쪽으로 들어선 시설...교량으로 연결해 이동 가능

▲ S-OIL이 울산공장에 건설하고 있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 전경(사진 위). 값싼 중질유를 원료로 프로필렌을 생산하여 고부가가치의 산화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이 하반기 상업가동될 예정이다. 공사현장의 마무리 공정이 한창이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도로 양쪽으로 들어선 시설
교량으로 연결해 이동 가능
하반기부터 상업생산 시작
S-OIL 비정유 경쟁력 제고

총 공사비 4조8000억원의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최대 규모로 꼽히는 S-OIL 울산 RUC&ODC(정유·석유화학복합시설) 프로젝트가 1년11개월의 공사끝에 이달말 기계적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시운전을 거쳐 오는 8~9월께 본격 상업생산에 들어가게 되면 지역 경제계는 물론 정유·유화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8일 오전에 찾은 울산 울주군 온산읍 S-OIL 온산공장 내 RUC(Residue Upgrading Complex, 잔사유 고도화 시설) 공사현장. 110m 높이의 대형 철제모듈(중질유 분해시설)이 위용을 드러낸 가운데 공사 자재를 싣고 나르는 차량들이 쉴새 없이 다녔고, 수백여명의 인부들은 배관 연결과 청소 등의 막바지 작업을 하느라 분주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공정률은 99.5% 정도로 사실상 공사는 거의 완료됐다고 보면 된다”며 “일부 배관 연결 및 보온작업 정도만 남았고, 작업자들은 공사를 위해 설치된 비계 철거나 청소 등을 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RUC 시설이 들어선 이곳은 10년전만 하더라도 바다였다. 지난 2009년 S-OIL 울산 제2아로마틱 콤플렉스공사 때 바다를 매립해 공장부지로 만든 뒤 지금은 RUC 프로젝트의 핵심시설이 들어서며 지도가 크게 바뀌었다.

해안 매립지 총 24만㎡ 부지에 건립된 RUC는 크게 중질유분해시설이 들어선 에리어(area) 1과 중질유 탈황설비가 있는 에리어 2로 나뉘어져 있다. RUC에서 2㎞ 가량 떨어진 옛 한국석유공사 비축기지에 위치한 ODC(Olefin Downstream Complex, 올레핀 하류 시설)는 전체 면적이 86만㎡에 이른다. 이 곳 역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2년전 산을 깎은 뒤 성토해 황무지나 다름 없었던 이 곳은 대형 플랜트 시설들이 꽉 들어차 상전벽해 수준으로 변모했다. 도로(온산로) 하나 사이를 두고 떨어져 있는 두 시설은 ‘번영의 다리’라는 교량으로 이어져 있어 차로 5분 가량이면 이동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RUC와 ODC는 각 플랜트 시설들간 배관망이 촘촘하게 연결돼 있는데 이 배관 길이만 2200㎞에 이른다”며 “서울~부산을 다섯 번 왕복하고도 남을 길이”라고 설명했다.

RUC&ODC 프로젝트는 S-OIL이 정유부문에 집중된 사업 영역을 석유화학으로 다각화 하기 위한 첫 번째 대형 프로젝트다. 원유에서 휘발유나 경유, 등유 같은 경질유를 뽑고 나면 벙커C유나 아스팔트 원료인 중질유(잔사유)가 남는데 이를 RUC에 투입하면 경질유와 함께 석유화학 기초유분 중 하나인 프로필렌(플라스틱, 합성섬유 소재)을 얻게 된다. ODC는 프로필렌을 공급받아 폴리프로필렌(PP)과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것이다. PP는 필름, 섬유, 자동차 범퍼 등에 쓰이고, PO는 내장재와 냉장고 단열재 등으로 활용되는 폴리우레탄 기초원료다.

S-OIL이 하반기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하면 매일 2만1000배럴의 휘발유를 생산하게 된다. 기존 설비에서 프로필렌을 연간 20만t 생산하고 있지만 RUC가 가동되면 매년 70만t을 추가 생산할 수 있다. S-OIL은 추가 생산분을 원료로 삼아 PP와 PO를 각각 연간 40만5000t과 30만t 생산할 계획이다.

S-OIL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정유부문의 비중이 현재 14%에서 19%로 늘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