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우 울산고래축제 신임 총괄감독

▲ 한길우 울산고래축제 신임 총괄감독이 올해 축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창균기자

서울 신촌 물총·맥주축제등
이색축제 히트 시킨 장본인
울산 산업시설 충분히 매력적
문화로 새로운 색깔 입힐 것

“울산이 가진 잠재력을 끌어내 지역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만들겠습니다.”

지난 2월부터 고래축제를 맡고 있는 한길우(46) 총괄감독은 서울 신촌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잘 나가는 축제전문기획자다. 그는 현재 울산 중구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워터버블페스티벌’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신촌물총축제와 더불어 맥주축제, 라면축제 등 이색축제를 기획해 히트시킨 주인공이다.

그런 한 감독이 서울을 떠나 돌연 울산 고래축제를 선택한 이유가 뭘까. 이 물음에 그는 ‘기회’라고 답했다. “서울에서 활동하기 전 고향인 광주에서 축제기획자로 10년간 활동을 했었다. 이후 서울에서 활동하면서도 언젠가는 고향인 광주나 혹은 지역에서 제대로 된 축제를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가졌다. 그러던 차에 울산 고래축제 공모를 접하게 됐고, 울산의 잠재력과 나의 기획력을 더하면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울산이 전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지역축제를 만들기에 충분한 역량을 갖춘 도시라고 말했다.

한 감독은 “처음 울산에 와 골리앗 크레인과 항만 등 산업시설을 보고 굉장히 신선하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을 받았다. 외지인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이라며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었던 울산은 이제 관광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산업적인 역량을 갖춘 울산에 문화로 새로운 색깔을 입히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래축제를 준비하면서 힘든 부분이 없냐는 질문에 그는 “신촌에서 처음 물총축제나 맥주축제를 시작할 땐 돈 한푼 없이 시작했는데, 지금은 안정적인 예산지원을 받고 있으니 행복한 것”이라며 “다만 민간축제가 아닌 지자체가 주관하는 행사다보니 축제의 경쟁력이 되는 ‘일탈’적인 요소를 접목시키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아쉽다”고 답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올해 고래축제에 대해 궁금하실텐데 이전과는 100%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올해부터가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고래축제를 해양을 테마로 한 독보적인 바다축제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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