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 심해 운전자 급가속 빈번

시야확보도 어려워 사고 위험

郡 “현장파악 관련기관 논의”

▲ 지난주 개통한 울주군 천상과 장검을 잇는 도로의 천상 문수애시앙 아파트 방향 진출입로 급경사에 과속방지턱 등 안전 시설물이 없어 주민들이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최근 개통된 울산 울주군 천상~장검마을 연결도로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10%가 넘는 가파른 경사에도 불구하고 인구 밀집지역으로 연결되는 진출입로에 과속방지턱이 없어 교통사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19일 찾은 천상~장검마을 연결도로. 장검IC 방면에서 내리막길을 따라 문수애시앙 아파트 방면으로 향하는 차량들은 속도 감소를 뜻하는 노란색 점멸등이 운영 중임에도 거의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아파트 앞 어린이공원쪽 도로로 진입했다. 공원 쪽에서 연결도로로 진입하는 차량들은 오르막길을 앞두고 급가속을 시작했다.

연결도로로 진출입하는 차량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는 것은 도로 진출입로에 과속방지턱이 없기 때문이다. 진출입로에서 약 40m 떨어진 지점에 원호형 방지턱이 있지만 경사가 완만하고 위치도 적절치 않아 큰 효과는 없었다.

이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반대쪽인 장검IC 방면은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 곳에도 과속방지턱이 여러 개 설치돼 있는데 정작 경사가 심하고 보행자도 많은 아파트쪽은 방지턱이 없어 사고 위험성이 높다”라며 “특히 진출입로 바로 앞에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는데 도로 굴곡으로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워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진출입로 구간은 인근 소로와 연결된 사거리로, 진입 차량과의 충돌도 우려된다”라고 덧붙였다.

문수애시앙 주민 류모씨는 “진출입로 바로 앞에 있는 어린이공원 앞 도로는 연결도로가 생기기 전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아이들이 뛰어서 건너던 곳”이라며 “안전펜스가 없는 데다 불법 주정차가 만연해 아이들이 뛰어나올 경우 운전자의 대처가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류씨는 “어린이공원이 도심 물놀이장으로 바뀌면 이용객이 크게 늘어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과속방지턱 설치와 불법주정차 단속, 안전펜스 설치 등을 군에 요청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해 현황을 파악한 뒤 유관 부서와 시설물 설치 등을 논의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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