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대구와의 하위권 다툼에서 3-0 승리하며 한숨 돌려

▲ 환호하는 제리치와 이근호[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강원FC가 '소양강 폭격기' 제리치의 해트트릭 맹활약에 힘입어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창단 후 첫 원정 승리를 챙겼다.

    강원은 21일 전남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정규리그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남을 4-1로 대파했다.

    세르비아 출신의 특급 골잡이 제리치가 시즌 5, 6, 7호 골을 연달아 터트렸고, 정석화가 환상의 프리킥 중거리골을 보탰다.

    국가대표 이근호는 도움 두 개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4연패에서 탈출하며 4승 4패, 승점 12를 올린 강원은 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전남은 1승 2무 5패가 되면서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전남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온 강원은 2009년 창단 이후 전남 원정 경기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낚았다.

    홈 경기를 포함해도 2013년 10월 27일 이후 1천638일 만의 승리다.

    강원은 출장정지 징계가 풀려 복귀한 디에고를 제리치, 이근호와 함께 최전방에 출격시켰다. 완델손과 이슬찬이 출장정지로 나서지 못한 전남은 마쎄도를 원톱으로 내세웠다.

    고질적인 전남 징크스가 무색하게 강원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제리치가 전남의 수비를 흔들며 초반에 잇따라 골을 넣었다.

    전반 7분 이근호가 왼쪽에서 올려준 공을 제리치가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수비수들을 제치고 골로 연결했다. 7분 후에는 골대 정면에서 수비수들의 공을 낚아챈 후 침착하게 골대 안에 넣었다.

    강원은 전반 34분에 터진 정석화의 멋진 프리킥 중거리슛을 보태 3-0으로 앞서갔다.

    후반 시작 직후 강원의 김호준 골키퍼가 마쎄도에게 반칙을 범하며 퇴장당해 강원은 필드 플레이어 한 명이 없는 채로 전남의 반격을 맞았다.

    그러나 제리치는 후반 21분 다시 한 번 이근호와의 콤비 플레이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전남은 후반 36분 김영욱이 만회골을 뽑아내 무득점 패배는 면했다.

    이날 서울에서는 안팎으로 위기를 맞았던 FC서울이 대구FC와의 하위권 다툼에서 3-0으로 완승해 한숨을 돌렸다.

    귀중한 승점 3을 쌓은 서울은 2승 3무 3패(승점 9)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대구에서 뛴 에반드로를 최전방에 내세우고 이번 시즌 합류한 신인 조영욱을 처음으로 선발로 내보내 2선에 배치했다.

    최근 인스타그램 글로 황선홍 감독과의 불화설까지 흘러나왔던 박주영은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다는 이유로 이날도 명단에서 제외돼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서울은 전반 12분 조영욱이 골대 왼쪽에서 보낸 낮은 크로스를 골대 정면에 있던 에반드로가 오른발로 방향만 돌려 그대로 골문 안에 꽂아넣으며 일찌감치 앞서갔다.

    친정팀을 상대로 일격을 날린 에반드로는 세리머니 없이 조용히 자신의 2호골을 자축했다. 조영욱은 K리그 첫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선제골 허용 후 대구는 공세 수위를 높였으나 서울은 골키퍼 양한빈의 잇단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후반 5분 대구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고요한이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로 만들었다.

    지난 포항전 멀티골에 이은 고요한의 시즌 3호 골이다.

    후반 35분 대구 김진혁의 자책골마저 나와 서울은 홈 2연승을 챙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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