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매체를 접하다보면 하루도 빠짐없이 집회와 시위에 관한 기사가 실려 나오고 있다. 그런데 잠시 사라지는 듯 하였던 화염병, 쇠파이프 등이 나뒹구는 불법 집회시위가 되살아나고 있다.

 2002년부터는 이런 과격시위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였다. 그런데 얼마전 북파공작원들이 명예회복 등을 외치며 시위를 하는 모습을 뉴스를 통해 보게 되었다. 도로를 점거한 채 LP 가스통에 불을 붙이고 자해를 하는 등 어린 아이들과 같이 차마 볼 수 없는 낯 뜨거운 장면이었다.

 그리고 지난달 24일 발전노조원들의 서울 연세대앞의 시위에서 화염병과 쇠파이로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들이 뉴스를 통해 생생하게 방송되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가슴이 아프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잘못된 제도에 대한 의사표시를 위해 집회시위를 하는 것은 민주주의사회에서 당연한 일이며 이에 적법한 집회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요즘의 집회시위를 보면 준법적인 집회시위로 보기 어려운 것 같다.

 지난 88년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도 과격한 시위가 도심 곳곳에서 일어나 한국에서 전지훈련이나 관광 등을 하기로 하였던 외국인들이 신변 등에 위험을 느끼고 가까운 일본을 찾아 일본만 좋은 일을 시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제 앞으로 60여일 후에는 국민들의 성원이 모아진 2002월드컵이 10개 도시에서 열리게 될 것이다. 이번에도 이런 과격한 집회시위로 인해 우리 나라를 방문하게 될 외국 관광객들을 또 한 번 일본에게 뺏기고 장소만 발려주는 월드컵을 치러야 할 것인지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화염병 등 불법 시위용품이 난무하고 도심 도로점검로 교통마비와 소음공해를 유발해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집회시위는 마감하고 월드컵 개최국에 걸맞은 집회시위문화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겠다. 김학수 울산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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