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72곳…5년새 3배 증가
일자리 제공형이 80% 차지
유형별 다양화 필요성 고조

청년실업난과 구조조정 등에 따른 조기퇴직자 증가로 인해 울산지역에 사회적기업 창업이 매년 늘고 있으나 특정 형태의 기업으로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기업이 초기 취약계층의 고용높이기를 목표으로 출발한데다 유형별 조건에 맞춘 기업 운영이 까다로워 유형 쏠림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이다.

22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울산지역 사회적기업 수는 72곳으로 지난 2012년 18곳에서 3배 가량 늘었다. 연도별로는 2012년 18곳에서 2013년 30곳으로 배 가량 늘었고, 2015년 47곳, 올해 3월 기준 72곳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하지만 사회적기업 유형별로는 ‘일자리제공형’이 57곳(79.1%)으로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했다. 10곳 중 8곳은 일자리제공형인셈이다. 나머지 혼합형 6곳(8.3%), 사회서비스제공형이 5곳(6.9%), 기타형 3곳(4.1%), 지역사회공헌형 1곳(1.3%) 순이었다.

이처럼 지역 사회적기업 가운데 일자리제공형으로의 유형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사회적기업 설립 취지에 맞는 유형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통상 인증요건 가운데 기업별 ‘사회적 목적의 실현’을 기준으로 일자리제공형과 지역사회공헌형, 사회서비스제공형, 혼합형, 기타형 등 5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일자리제공형과 지역사회공헌형은 각각 취약계층 고용율이 30% 이상인 경우, 서비스 수혜자 중 취약계층이 30% 이상인 경우 해당된다. 지역사회공헌형은 사업목적이 사회문제 해결이나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 등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는 경우 해당된다.

하지만 취약계층의 경우 비용부담을 이유로 사회서비스 이용을 꺼리는데다 사회적기업의 취약계층 지원에도 한계가 있어 사회서비스제공형 사회적기업은 늘지 않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공헌형의 경우에도 지역별 특성과 사회적기업의 성격에 맞는 사업 계획을 꾸려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 관계자는 “지난 2007년 사회적기업 인증 제도 설립 초기 취지가 취약계층 고용에 집중돼 있다보니 그동안 지역 사회적기업의 일자리제공형 비율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최근에는 지역 특산물을 제품으로 내놓는 등 지역사회공헌형 사회적기업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 사회적기업 유형은 점점 더 다양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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