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에 氣를 불어넣자…작지만 강한 울산의 강소기업
(7·끝)동원엔텍

▲ 동원엔텍 신승호 대표이사와 직원들이 해저케이블 보호관 생산 작업에 앞서 설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창균기자 photo@ksilbo.co.kr

국내에선 생소한 분야 도전
바닷속 통신선·전력선 보호
인장강도·내마모성 뛰어나
정부 선정 세계일류상품에
방사선 차폐소재 상용화도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학남지구에 소재한 동원엔텍(대표이사 신승호)은 ‘해저케이블 보호관’과 ‘방사선 차폐 소재’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아 세계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특히 해저케이블 보호관은 영국이 장악하고 있는 세계 시장에서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저케이블 보호관 주력…매출 90% 수출

지난 19일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학남지구 내 동원엔텍 본사 공장. 직원들이 해외로 수출할 해저케이블 보호관(제품명 URAProtect, 우라프로텍) 제품 생산에 여념이 없었다. 이 회사의 해저케이블 보호관은 바다 속에 설치되는 통신선이나 전력선 등을 보호하는 관으로 용도에 따라 굵기와 크기가 다양했다. 설치 길이도 짧게는 60m에서 길게는 10㎞가 넘는 곳도 있다.

 

신승호 대표는 “심해에서도 제품의 변형이 쉽게 생기지 않는 등 경쟁사에 비해 인장강도,내마모성 등이 훨씬 뛰어나다”며 “특히 6m 높이에서 600㎏ 가량의 충격을 받아도 이상 없을 만큼 튼튼하고 재질 자체가 친환경적이라 미역 등 해조류가 우리 제품에 붙어서 자랄 정도”라고 설명했다.

우레탄 재질로 만든 이 회사의 제품은 특허 출원은 물론, 2008년 지식경제부의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사가 해저케이블 보호관을 생산하기 전에는 영국 CRP, PPL사가 세계시장의 90% 이상을 점유, 우리나라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하지만 2006년 제품 개발에 성공, 처음 생산을 하면서 하조도(울돌목) 조류발전소를 비롯해 목포 화원-진도 안좌 간 두 섬을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보호관(10.5㎞), 두바이 등 국내외에서 인정을 받으며 입지를 다져오고 있다.

◇특허출원만 14개…방사선 차폐 소재 상용화도

신 대표는 대한유화에서 23년간 생산기술 분야에 몸담으면서 상수도용 파이프 원료를 국산화한 주역이다.

이런 준비과정을 거쳐 신 대표는 2003년 창업 후 2년여 만에 우라프로텍을 국산화 하는데 성공했다. 최근 몇 년간은 저유가로 매출이 많이 줄었으나 한때는 매출이 300만달러에 이르기도 했다.

이 회사는 해저케이블 보호관과 함께 몇 년전에는 방사선 차폐 소재를 상용화 하는데 성공하며 새로운 사업 영역을 구축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라노실드’라는 차폐 소재는 표면처리된 나노텅스텐 분말을 고분자 수지에 고밀도로 균일하게 분산시켜 방사선 차폐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방사선 차폐 소재는 납분말로 제작돼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데다 압축성형공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어려웠으나 이 제품은 필름 등 다양한 형태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납 소재에 비해 2분의 1~3분의 1로 가볍고 착용감이 뛰어난 비파괴 검사용 차폐 장비와 전신보호복, 갑상샘 보호대, 장갑 등 10여종의 의료용 차폐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신 대표는 “최근 저유가로 매출이 많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세계 해양산업 분야의 글로벌 리더를 목표로 앞으로도 제품 및 기술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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