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테크노산업단지에 ‘3D프린팅 품질평가센터’ 건립이 확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19년 지역산업 거점 신규 사업에 선정된 것이다. 230억원(국비 100억원)이 투입돼 3220㎡ 부지에 건축연면적 3967㎡ 규모다. 주력산업의 고도화를 견인할 3D프린팅산업 육성의 핵심 열쇠인 기술력 확보와 산업집적화의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다. 3D프린팅 기술의 수요산업 확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재·출력물에 대한 품질평가 기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3D프린팅 품질평가센터는 3D프린팅(소재, 물성, 환경성, 안전성) 규격 개발과 표준화 기준 마련, 품질평가 장비 구축, 분말소재 실증화, 품질평가 분석 등의 역할을 하면서 ‘3D프린팅산업 메카도시’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3D프린팅 산업을 지역 전략산업으로 정하고 친환경 자동차, 고부가 조선, 의료 및 바이오 등 3D프린팅을 활용한 미래산업의 전 주기적(全 週期的) 기술기반 구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연구기관을 유치해 3D프린팅 산업 관련 R&D기능을 강화해 단숨에 경쟁력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곧바로 상용화·산업 집적화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 3D 프린팅을 넘어 ‘시간’을 반영해 스스로 조립까지 하는 4D프린팅 연구개발에도 나서 미국, 유럽,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에 마저 뒤쳐져 있는 국내 3D프린팅 산업 현실을 단숨에 극복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시는 더불어 테크노산단을 3D프린팅 특화단지로 키운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3D프린팅 벤처의 산실이 될 3D프린팅 벤처 집적 지식산업센터는 올해 들어서고, 문재인 대통령의 울산지역 대선공약인 ‘국립 3D프린팅연구원’과 세계적 권위의 영국 AMRC(Advanced Manufacturing Research Center) 연구소 분원도 입지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 3D프린터 개발업체인 (주)캐리마가 본사를 테크노산단으로 이전하고, 자동차 튜닝, 드론, 의료기기 등 3D프린팅 활용 기업들이 들어서게 된다. 게다가 3D프린팅 품질평가센터 건립까지 확정됐다. 울산이 명실상부한 3D프린팅 메카도시도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기대다.

문제는 국립3D프린팅연구원 설립이다. 문대통령의 대선공약인만큼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3D프린팅 정책 개발 및 기획과 함께 원천·상용화 기술을 개발·보급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국립3D프린팅연구원 설립이야말로 3D프린팅산업 메카도시 울산 구축의 핵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D프린팅은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돼 있는 산업인만큼 적기 투자가 중요하다. 출발이 더 늦어지면 효과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정부의 빨빠른 지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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