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세상의 도서관들
14개국 48개 도서관 찾아 새기능 수행하는 도서관 알려

·다녀왔습니다 뉴욕 독립서점
대도시서 작은 서점이 생존할 수 있었던 뒷이야기 소개

올해는 정부가 정한 책의 해(2018)이다. 오는 26일에는 울산지역 대표도서관, 울산도서관도 개관한다.

한 도시의 대표도서관은 여느 도서관과 달라야 한다. 시민들의 독서문화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불씨를 살린 책사랑 문화가 오랫동안 뭉근하게 도시민의 삶 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구역별 거점 도서관, 작은 도서관, 책동아리, 서점은 물론 골목길 작은 북카페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배려와 관리의 손길을 끼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책을 담은 큰 공간, 도서관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신간 2권을 소개한다.

 

<우리가 몰랐던 세상의 도서관들>은 우리가 흔히 알던 도서관이 아니라 새로운 기능을 수행하는 세계 곳곳의 도서관을 알려준다.

저자는 뉴욕주립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공부하고, 서울도곡정보문화도서관장을 일하는 조금주씨. 그가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총 14개국 48개 도서관을 찾아가 그 생생한 현장을 살펴본 결과물을 책 속에 꼼꼼하게 담아냈다.

총 200여 컷의 컬러 도판과 함께 책을 읽어가다 보면, 마치 도서관의 구석구석을 실제로 들여다보는 듯하다.

 

도서관의 실험과 모험 편에는 ‘메이커스페이스(makerspace)’ ‘미디어 스페이스(media space)’ 등 시대에 따라 변해가는 이용자를 끌어들이면서 지식정보 사회에 대응하고 있는 해외 도서관들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미국의 페이엣빌 공공도서관, 웨스트포트 도서관 등이 해당된다.

어른 없이 아이들만의 공간인 트위세대 전용도서관, 평생교육의 최전선을 지키는 유럽의 도서관, 기록과 자료보존의 힘을 보여주는 바티칸 도서관, 안젤리카도서관, 보스턴 애서니엄 등도 소개한다. 무엇보다 문화와 예술을 온 몸으로 품은 도서관 이야기가 흥미롭다.

 

베네슬라도서관(노르웨이), 가나자와 우미미라이도서관(일본), 예링도서관(덴마크) 등 소도시의 아름다운 도서관부터 라이브러리앳에스플러네이드(싱가포르), 태국창의및디자인센터(방콕) 등 전문도서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또다른 책 <다녀왔습니다 뉴욕 독립서점>은 세계의 문화도시 뉴욕의 도서관과 서점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자 안유정은 원래 인문서, 경제경영서, 자기계발서, 에세이 등 다양한 책을 기획하고 편집하는 일을 하던 사람이다. 그러다 이번엔 자신의 관심 분야인 책과 책 공간에 대해 직접 책을 냈다.

이 책은 단순한 뉴욕 서점 탐방기가 아니다. 몇 번가의 어떤 서점이 예쁘고, 어디가 책이 많고, 내부 카페의 컵케익이 맛있는 서점 소개 같은 게 아니라, 그보다 깊고 본질적인 의문, 즉 ‘어떻게 해서 살아남았을까’에 대한 리포트에 가깝다.

 

뉴욕의 독립서점은 각자 내세우는 콘셉트가 다르지만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특색 있는 경험(experience), 지역 커뮤니티 중심으로서의 공간(space), 그리고 뚜렷한 콘셉트의 도서 큐레이션(curation)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여행서적 전문 서점인 아이들와일드 북스가 운영하는 외국어 강좌는 독립서점만이 선사하는 독특한 경험을 보여준다.

공짜로 머리를 손질해주는 몰래시스 북스처럼 지역 공동체를 위한 사랑방 역할을 하는 독립서점도 있다.

지역주민이 원하는 책(북스 아 매직), 저항 정신을 담은 책(블루스타킹스) 등 특색 있는 책을 큐레이션하는 것은 독립서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뉴욕의 독립서점 19곳과 기업형 서점 4곳의 도서 큐레이션, 이벤트, 공간 구성,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소개한다. 뉴욕의 서점에서는 어떤 책을 진열하는지 궁금한 독서가들, 뉴욕의 작은 서점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궁금한 독립서점 주인들, 뉴욕의 서점 탐방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 홍영진기자

<우리가 몰랐던 세상의 도서관들> 표지와 책 속 수록내용.
<다녀왔습니다 뉴욕 독립서점> 표지와 책 속 수록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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