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시장 측근비리 의혹 관련

비서실장·공무원·업체대표

3명 차례로 불러 조사

경찰 조사 막바지 추측도

울산 경찰이 지역 내 한 아파트 건설현장 레미콘업체 선정 과정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는 피의자 3명을 같은 날 소환해 조사하며 수사 고삐를 바짝 당기는 모양새다.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3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울산시청 고위공무원 L씨, 김기현 울산시장의 비서실장 박기성씨, 지역 한 레미콘업체 대표 K씨를 차례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앞서 진행한 1차 조사에 대한 보강조사 차원에서 조사를 벌였다”고 밝힐 뿐 세부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경찰이 피의자들을 일제히 불러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미뤄 경찰 수사가 막바지 단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하지만 경찰은 피의자들에 대한 신병처리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아직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이에 시청 압수수색이 벌어진 지 한달이 훨씬 지난 현재까지도 경찰이 이렇다 할 혐의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박 실장 등 3명은 북구 한 아파트 건설현장 레미콘업체 선정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입건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0일 레미콘업체를 압수수색해 법인카드 사용 내역서와 접대비 지출 내역서, 회계서류 중 현금출납장, 업체 간부의 컴퓨터 등을 압수해갔다. 지출 내역과 관련한 자료를 가져갔다는 점으로 미뤄 자금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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