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메디힐 챔피언십 출전 우승땐 시즌 2승 고지 선착
상금·CME 글로브 레이스·올해의선수등 1위 ‘제2전성기’

▲ 2년6개월 만에 여자골프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은 ‘골프 여제’ 박인비(30)가 투어 통산 20승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2년6개월 만에 여자골프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은 ‘골프 여제’ 박인비(30)가 투어 통산 20승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JTBC LA 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낸 박인비는 이후 4개 대회에서 준우승 2회, 3위 1회 등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며 좋은 흐름을 보인다.

박인비는 26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6507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올해 신설됐으며 유소연(28)을 후원하는 한국 기업 메디힐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세계 1위가 되고 난 이후 곧바로 대회장에 모습을 보이는 박인비는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올해 LPGA 투어 대회는 총 9개가 열렸는데 아직 2승을 따낸 선수는 없다.

한국 선수로는 고진영(23), 박인비, 지은희(32)가 3승을 합작한 가운데 박인비가 시즌 2승과 올해 한국 선수 4승, 개인 통산 20승을 한꺼번에 노린다.

박인비는 이번 시즌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순위가 늘 우승권을 맴돌고 있는 것은 물론 상금(70만7089달러), CME 글로브 레이스(1458점), 올해의 선수(75점) 등 주요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69.13타로 68.85타의 제시카 코르다(미국)에 이어 2위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이후 부상 등이 겹치면서 최근 2년 연속 시즌을 일찍 마무리한 박인비가 올해 다시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다.

올해 1월 초만 하더라도 세계 랭킹 13위에 머물렀던 박인비는 3월에는 19위까지 밀렸다가 채 2개월도 지나지 않아 1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보였다.

게다가 20대 초반 선수들이 즐비한 투어에서 1988년생으로 올해 30대에 접어드는 박인비의 부활은 더욱 극적이다.

2년 6개월 만에 다시 세계 1위를 되찾은 사례도 역대 기록이다.

종전에는 2013년 4월 이후 2014년 6월에 다시 세계 1위에 복귀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1년 2개월이 가장 오랜 기간을 두고 세계 1위에 복귀한 기록이었다.

또 역대 최고령 세계 1위 부문에서도 박인비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크리스티 커(미국)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마지막 세계 1위 시점을 기준으로 소렌스탐은 37세, 커는 33세였다.

박인비는 이번 샌프란시스코 대회 1라운드가 시작되기 전에 세계 1위 선수에게 주는 초록색 캐디빕을 전달받는다.

한편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대회 조직위원회는 24일 “박인비가 올해 처음 출전하는 국내 대회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박인비는 5월16일부터 5일간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국내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지금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 19차례 출전했으나 우승 없이 준우승만 6회 기록했다.

지난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박인비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초청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지난해 준우승으로 아쉬웠지만 최근 컨디션이 좋은 만큼 더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인비는 6월에는 한국여자오픈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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