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 황수경 울산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전문의가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교사·임산부등에 흔하게 발생
붓고 저리거나 통증등 증상 다양
정맥류 합병증·판막부전 위험탓
염증 발생하기 전 초기치료 중요
압박치료나 하체운동 완화 도움
심할 경우엔 혈관 떼어내는 수술

하지정맥류는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이 증상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최근 환자의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정맥류는 하지정맥류 혹은 모세혈관 확장증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다리 피부의 정맥이 확장돼 푸르거나 검붉은 색의 혈관이 부풀어 오른다. 허벅지 안쪽이나 종아리 뒤쪽 혈관이 구불구불하게 혹은 거미줄처럼 튀어나와 있는 경우도 있다.

이는 다리로 내려갔던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생기는 증상들이다. 혈관내 판막 부전, 정맥 폐쇄, 의자에 오래 앉아 있거나 비만에 의해 유발된 복부 내 압력의 증가, 정맥 장애나 기능 부전 등으로 유발될 수 있다. 현대인을 괴롭히는 하지정맥류에 대해 황수경 울산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전문의와 알아보았다.

◇장시간 서있는 직업군에서 주로 나타나

하지정맥류의 발생 원인은 자세나 체중, 직업, 연령, 신장, 유전 호르몬 임신 등 매우 다양하다. 장시간 서있는 직업을 가진 선생님이나 호르몬과 체중의 변화를 함께 겪는 임산부에게서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정맥류의 발생률도 증가된다. 여성의 경우 20대에서 8%, 50대 41%, 70대 72% 등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며, 남성도 30대에는 1%, 40대 24%, 70대 43% 등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정맥류의 증상으로는 무거움, 피로감, 욱신거림, 화끈거림, 쑤심, 저린 감각, 부종, 가려움, 통증이나 경련 등이다. 이러한 증상들은 일반적으로 장시간 앉아있거나 서 있을 때 악화되며, 다리를 들어올리거나 걷기 운동 후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황수경 흉부외과 전문의는 “초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정맥류 합병증과 판막부전 발생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치료를 하지 않고 정맥류가 계속 진행될 경우 환자에게 염증이 발생한다. 이러한 염증 상태는 부종이나 색소 침착, 궤양 출혈 등의 피부 변화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도플러·듀플렉스 초음파 검사로 진단

하지정맥류의 진단은 기본적으로 다리를 들어올려 정맥류가 비워질 때까지의 정도를 본다. 또 타진 검사 혹은 다리에 구혈대를 묶어서 압박하거나 해제한 상태를 비교해 보는 이학적 검사를 시행한다. 이러한 검사는 간단하지만 진단률이 낮고, 급성 정맥류나 만성 정맥류를 감별하는데 한계가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장비를 이용한 임상 검사를 시행하는데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도플러 초음파, 듀플렉스 초음파 검사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도플러 초음파는 검사중인 하지 속으로 음파를 발사해 혈관을 통과하는 혈액 세포에 부딪혀 반사되는 원리를 이용해 진단하는 방법이다. 듀플렉스 초음파는 도플러 초음파에 시각적인 효과를 더한 검사다. 혈류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으며 혈관에 대한 해부학적 평가도 가능한 장점이 있다.

정맥 조영술의 경우 정맥의 장애질환 평가에 효과적이며 최근에는 기능이 추가된 다양한 형태의 초음파 검사도 시행하고 있다.

◇압박 스타킹과 탄력 붕대로 증상 완화

하지정맥류는 일반적으로 압박 스타킹이나 탄력 붕대를 사용한 압박치료로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체중 감량이나 하체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정맥류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약물 치료로는 경화제를 이용해 과도하게 증식한 혈관을 막는 경화요법이 있으며, 수술적 치료는 병변이 있는 혈관을 떼어내는 발거술, 혈관을 묶는 결찰술 등이 시행되고 있다. 혈관을 떼어내는 발거술의 경우 주요 혈관 분지에 0.5㎝~1㎝의 수술 절개를 3곳 정도 내어 혈관을 떼어내는 수술이다.

황 전문의는 “최근에는 발거술 이외에도 여러 가지 치료법이 개발돼 레이저 치료 혹은 고주파 폐쇄술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레이저 치료나 고주파 폐쇄술은 발거술에 비해 수술 흉터가 작고 비교적 간단해 많이 선호되고 있는 수술이며, 동반된 모세혈관 확장증을 경화요법과 함께 치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평소 규칙적인 걷기 운동 등으로 예방

하지정맥류의 예방법으로는 오랫동안 서서 일하거나 앉아있는 것을 피하고, 장시간 서 있을 경우 틈틈이 다리를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에 걷기 운동이나 수영 등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며 거들이나 너무 조이는 옷을 피하고, 온도가 과도하게 높은 곳의 노출을 삼가야 한다.

정맥류용 고탄력 압박 스타킹을 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혈액의 정체로 인한 정맥의 확장을 막아서 역류로 인한 정맥판막의 손상을 막는 원리다. 고탄력 압박 스타킹의 경우 허벅지, 종아리, 발목에 각각 다른 강도의 압박을 가하게 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스타킹이나 양말과는 기능이 다르다.

하지만 고탄력 압박 스타킹을 신었다고 할지라도 적정한 압력보다 낮은 고탄력 압박 스타킹을 신었을 때는 예방 효과가 없다. 과다한 압력의 고탄력 압박 스타킹을 신을 경우 피부의 염증이나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 후 처방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황 전문의는 “하지정맥류 결찰술이나 정맥내 고주파 고주파 치료, 혈관내 레이저 치료 등 모두 시술 한 시간 후부터 보행이 가능하며 24시간 이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며 “퇴원 후에는 일정 기간 압박 스타킹을 신는 것을 권장하며,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수술 상처와 결과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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