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온 캐롤라인 학생

홈스테이로 머물며 공부

영어·한국어로 소통·교류

2학기 유학생 확대 예정

▲ 독일에서 울산 성신고등학교로 유학온 캐롤라인이 쉬는 시간에 선생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창균기자 photo@ksilbo.co.kr
울산지역 고교에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인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첫 사례다.

주인공은 성신고 2학년5반 캐롤라인(17)이다. 독일에서 온 이 학생은 미 국무성 아래 비영리기관 ASSE 재단의 한국교환학생재단이 시교육청을 통해 주선한 결과 성신고에서 일반 학생들과 공부하게 됐다.

캐롤라인은 지난 3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울산에서 자원봉사 홈스테이 가정에서 머물며 오전 7시5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학생들과 수업을 같이 듣는다.

평소 여행을 좋아하는 캐롤라인은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한국어를 공부했다. 영어, 스페인어 등을 구사할 줄 아는 그는 학생들과도 영어나 한국어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캐롤라인은 “홈스테이 가정의 도움으로 한국음식과 한국문화를 접하고 있다”며 “교과 내용은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한국친구들과 함께 교류하며 지내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롤라인은 주말이나 시험이 끝난 평일에는 친구들과 함께 성남동이나 삼산동 등에서 영화도 보고 쇼핑도 즐기는 평범한 학생이다.

2학년 5반 담임 김홍렬 교사는 “학생들이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없어졌다”며 “외국인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됐고, 학생들도 대학에 진학해 외국으로 공부나 여행 등을 갈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문 성신고 교장은 “혹여나 외국인 유학생이 들어와 다른 학생들의 공부에 방해가 되지나 않을까 걱정했지만 수업에 지장이 없고, 다른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 외국인 친구와 공부하는 자체만으로 글로벌 교육이 되고 있다”며 “올해 2학기에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외국인 유학생을 1년 계획으로 더 받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유학생이 울산에서 단기체류 하면서 공부를 하는데는 자원봉사 홈스테이 가정이 꼭 필요한 실정이다.

한국교환학생재단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 생활하면서 글로벌 문화를 체험할 울산지역 자원봉사 홈스테이 가정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캐롤라인은 고교를 졸업한 뒤 한국에 있는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다시 오고 싶다는 꿈을 말했다. 그는 마을버스 12번을 타고 학교로 등교한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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