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추진방향 용역 최종보고회

▲ 지지부진한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오일허브가 원유를 실물 거래할 수 있는 ‘인수도(引受渡) 지점’으로 지정돼야 한다는 방안과 함께 국제석유거래업을 추가하고 LNG벙커링 사업 연계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사진은 울산신항 배후단지 전경.

물동량 획기적 증가 복안
저장시설 임대업등 제안
국제석유거래업 추가도
울산항 LNG벙커링 연계

수년 째 지지부진한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오일허브가 원유를 실물 거래할 수 있는 ‘인수도(引受渡) 지점’으로 지정돼야 한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국제석유거래업을 추가하는 한편 울산항 LNG벙커링 사업 연계 및 공동 추진 방안도 제시됐다.

이는 울산시가 24일 개최한 ‘국제석유사업 환경변화에 따른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추진 방안’ 용역 최종 보고회에서 나왔다. 이번 용역은 울산시의 의뢰를 받은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8월부터 8개월에 걸쳐 진행했다.

에경원은 이번 연구에서 동북아 오일허브를 상해국제에너지거래소의 ‘인수도 지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인수도 지점’이란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원유 선물이 최종 실물 거래가 이뤄지는 곳을 말한다. 인수도 지점으로 지정되면 동북아 오일허브 물동량이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미국의 쿠싱 지역 등 선물시장 ‘인수도 지점’이 세계 원유 물류의 중심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에경원은 “지난달 중국 상해국제에너지거래소에 원유 선물이 상장됐고, 이 거래소 ‘인수도’ 대상 유종에 한국석유공사의 대표 비축유 유종인 이라크산 ‘바스라 라이트’가 포함돼 ‘인수도 지점’으로 지정되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형태를 저장시설 임대업에 더해 전문 국제석유거래업을 추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를 통해 보다 다각적이고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과 연계한 LNG 벙커링 사업 추진방안도 제시됐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20년부터 선박유 황 함유량을 3.5%에서 0.5%로 규제를 강화한다. 향후 IMO 환경규제에 적합한 LNG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따라서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과 연계해 LNG 벙커링 사업이 함께 육성될 경우 동북아 오일허브가 세계적인 LNG 선박급유 중심 허브항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동북아 오일허브 2단계 남항사업 유종을 원유뿐만 아니라 향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휘발유, 경유, 항공유, 납사 등 클린오일도 포함시켜 다각화할 필요성이 제시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연구용역에 제안된 동북아 오일허브 발전 방안을 석유공사, 산업통상자원부, 울산항만공사 등 유관기관과 공유해 오일허브 사업이 다각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로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일허브 울산사업은 지난 2016년말 중국 국영석유회사의 자회사 시노마트가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분(25%) 참여 철회 의사를 밝히고 이탈한 이후 투자자를 찾지 못해 1년 넘게 공전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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