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박람회 평가 기자회견

생태·문화개념적 오류 지적

예산 낭비성 행사로 평가절하

▲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시민연대 등 4개 시민단체는 24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태화강 정원박람회 평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는 24일 태화강 정원박람회 평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태화강이 갖고 있는 생태자산을 최대한 생태적으로 회복·발전시켜 생태성의 완전 회복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이날 태화강 정원박람회 기간에 시민들을 상대로 두 차례 실시한 모니터링 조사결과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조사 결과 관람객들의 거주지 비율은 울산이 80%, 타지역이 20% 가량이었다고 밝혔다. 또 정원박람회가 21억원(예산 투입)의 가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62%가 가치가 없거나 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답했다고 주장했다.

또 응답한 관람객들은 ‘만약 관람료를 받는다면’이라는 질문에는 거부감을 드러냈고 관람료를 받아도 재방문하겠다는 비율은 34%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모니터링은 지난 15일과 21일 325명의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러면서 이들은 태화강 정원박람회가 생태적이지 못했고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태화강에 없는 무지개송어나 낙동강에서 건너온 강준치를 태화강 대표어종으로 상징하는 등 생태개념과 문화개념에서 한계와 오류를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이들은 이번 정원박람회가 계획했던 기업체 후원 취소와 추경편성 등 치밀하지 못하고 급하게 조성된 예산 소모 낭비성 행사였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들은 시민들이 ‘태화강 대나무 숲’ 같은 생태자산을 인상깊게 본 점을 언급하며 태화강이 생태적으로 복원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만큼 태화강이 갖고 있는 생태자산을 최대한 회복·발전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울산시와 부산국토관리청은 원래 임시점용 허가조건대로 정원박람회 구조물과 콘크리트 등을 원칙대로 원상복구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울산시 측은 “우선은 임시점용 허가대로 6월30일까지는 정원시설물에 대해 존치할 수 있는 상황이다. 부산국토관리청 등 관련 부서와 협의를 통해 정원시설물들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존치가 가능한지 등을 계속 협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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