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구영들·옥동과 견주다 낙점

굴화지구 토지 소유주들 집회

지주 피해는 뒷전 분양에 초점

사업반대·사업지구변경등 요구

▲ 굴화공동주택반대투쟁위원회는 24일 울산시청 앞에서 LH의 공동주택 건설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시 울주군 굴화지구가 LH 태화강변 공공주택 조성사업지로 확정된 가운데 구영들과 옥동 인근 과수원 부지 등도 후보지로 고려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굴화 지구 토지 소유주들의 반발이 격화되고 있다. 이들은 LH가 지주들의 피해는 고려하지 않고 분양에만 초점을 맞춰 지구를 지정했다며 사업 반대 및 사업지구 변경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LH와 울산 울주군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 19일부터 5월15일까지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을 실시하고 있다. 초안에는 지구계 설정과 토지이용 구상(안), 개별입지 검토, 주요 분야별 현황 및 저감방안 등이 기재됐다.

이 가운데 개별입지 검토에는 ‘지구 지정에 앞서 개별 입지에 대한 입지여건, 자연환경 등을 종합해 3곳의 대안에 대해 검토한 뒤 대안 1이 타당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는 내용이 실려있다. 대안 1은 사업 부지로 낙점된 태화강변 굴화지구이며, 대안 2는 범서읍 구영리 구영들, 대안 3은 옥동 신정중학교 옆 과수원 부지다.

굴화지구에 대해 LH는 인근 주거지역이 성숙돼 있고, 교육·문화 등 정주 인프라가 풍부하며, 국도 24호선과 접해 대중교통 이용여건이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안 2로 꼽힌 구영들 일원은 굴화지구와 입지가 유사하지만 성토를 위한 토량 확보가 필요하고, 도심 접근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또 옥동 과수원 지역은 개발제한구역은 아니지만 도심 속 녹지지역이며 울산고속도로 등과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굴화지구를 낙점했다.

이에 대해 굴화지구 지주들은 “구영들의 입지 여건은 굴화지구와 큰 차이가 없고, 옥동 일원은 이미 과수원 등으로 활용 중이어서 개발에 따른 산림훼손 우려도 없다”라며 “다른 지역은 상가도 형성되지 않은 농지인데 단순히 분양에 유리하다는 점 때문에 굴화지구를 선택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24일 경남 진주시 LH 본사와 울산시청을 잇따라 방문해 사업 반대 및 사업지구 변경을 요청하고 진정서를 전달했다.

강용길 태화강변 공공주택 반대 지주모임 대표는 “주민 의견 청취 결과 4분의3 이상 주민이 공공주택 조성사업에 반대하고 있다”며 “LH가 사업을 추진하려면 주민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사업 초반부터 협의체를 구성해 공개적으로 사업을 진행했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또 “LH는 문전옥답의 쉬운 개발이나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한 업무 편의위주의 사업수행보다 주변의 오지나 악지를 개발해 공익을 우선시해야 한다”라며 “지자체도 주민들의 현실적인 생존권 보장과 장기적인 개발 정책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반대 지주들은 오는 30일 범서읍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리는 주민 설명회에 참석하는 대신 입구에서 사업 반대 및 지구 이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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