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수소차 양산 메이커인 현대자동차가 정부, 에너지업계와 함께 수소충전소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정부기관 및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특수목적법인(이하 SPC, Special Purposed Company) 설립을 통해서다. 현대차가 SPC설립 및 사업에 적극 참여, 충전설비 핵심기술 개발과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및 수소차 대중화의 기반을 다지고, SPC는 △수소충전소의 높은 구축비용을 낮추기 위한 표준모델 개발 △대량발주를 위한 보급사업 체계 개선 등의 노력을 통해 통행량이 많은 고속도로 휴게소 등 이용자의 충전이 용이한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2022년까지 수소차 1만5000대를 보급하고, 최대 310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겠다는 정부 계획을 울산이 주도, 수소산업 선도도시로 위상을 다질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싶다. 현대차의 수소차 생산 주력공장이 있는 울산지역 수소충전 인프라 확대와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긍정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때문이다. 울산시로서도 총력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소충전소를 운영 중인 일본(96기), 미국(65기), 독일(57기) 등도 JHFC(일본), H2USA(미국), H2 Mobility(독일) 등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SPC를 설립하고,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통해 인프라를 갖춰 나가고 있다. 최근 수소연료전기차 ‘넥쏘’를 생산,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차로서는 수소차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수소생태계 조성이 더없이 절실하다. △한국가스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공기업 △SK가스, 린데코리아, 에어리퀴드코리아, 덕양, SPG산업, 효성중공업, 이엠솔루션, 광신기계, 넬-덕양, 제이엔케이히터, 소나무 등 에너지 관련 업계 △민관협의체 수소융합얼라이언스 등 다양한 부문이 참여하는 SPC의 빠른 설립과 성공적 운영을 기대한다.

넥쏘는 1회 충전으로 609㎞를 주행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과 함께 첨단 기술, 안전성을 확보한데다 3단계 공기청정 기술로 초미세먼지를 제거해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본격적인 대중화 가능 여부다. 일반 소비자가 사용가능한 수소충전소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현 상태에서는 실생활에서 일반 자동차와 같이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는 총 15개의 수소충전소가 있다. 울산에는 단 2기(매암, 옥동)에 불과하다. 내년 상반기까지 8기로 확충할 예정이나 수소차 대중화를 선도하기에는 미흡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차 개발능력과 양산기술에 걸맞는 인프라구축이 울산을 기점으로 이뤄질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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