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울산 문화·미래를 담다

▲ 26일 개관하는 울산도서관 내부 전경. 이창균기자

1층 전시실 다양한 기획전
정기 영화상영회도 열 계획
독서동아리·각종 강좌 운영
시민들과 소통의 장 역할도

도서관은 이미 단순히 책을 읽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 독서가 가장 주된 기능이지만, 그 못지않게 지역의 대표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된다. 훌륭한 도서관은 지역의 랜드마크이자 도시의 중심역할을 담당한다.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책으로 소통하며 지역의 독서문화와 품격을 자연스럽게 올려준다.

울산도서관은 책도 읽고 ‘놀러가고 싶은’ 복합문화공간을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또 주민의 복지와 평생교육을 담당하고 미래의 인재들을 키워나가는 한편 문화도시 울산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간다.

◇“울산도서관에 놀러간다”

울산도서관은 전국 최대 규모의 종합자료실과 함께 전시실, 종합영상실, 문화교실, 북카페 등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들이 폭넓게 조성됐다. 야외에 위치한 ‘101인의 테이블’은 울산도서관의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다. 이 곳은 사회학 이론 ‘100마리째 원숭이 현상’을 본따 만든 곳으로, 책을 읽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 울산시민 모두에게 확산되도록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테이블은 어른부터 아이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앉을 수 있게 제작됐으며 야외문화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운영된다.

1층 전시실은 전문미술관과 견줘도 손색 없는 수준이다. 중앙로비 오른쪽에 위치한 전시실 면적은 231㎡이며 4.2m의 높은 층고로 지어졌다. 가벽을 갖추고 있어 탁 트인 공간에서 두 개의 전시도 가능하다.

울산도서관은 개관일인 26일부터 기획전시와 더불어 지역자료실에서 우리나라 마을문고운동을 이끈 간송 업대섭 선생의 전시와 강연 등을 차례로 마련한다. 또 종합영상실을 활용해 주중과 주말 2차례 지역주민을 위한 영화상영회도 기획하고 있다.

◇울산시민 모두가 소통하는 공간

울산도서관은 위치적 단점을 극복하고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세대별로 동아리를 구성해 독서동아리를 운영하고, 시민들의 지적능력 향상을 위한 강좌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마련한다.

종합자료실 곳곳에 마련된 크고작은 공간들과 전시실 등은 지역작가들을 중심으로 북콘서트, 시낭송회 등을 마련해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문화가 있는 날’과 연계한 울산시립예술단의 공연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예술 감성도 충족시켜줄 계획이다.

울산의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것도 울산도서관의 몫이다. 자료실은 지역작가의 도서와 울산관련 자료 등 2700여건을 확보했다. 보다 다양한 자료수집을 위한 공모전을 오는 6월15일까지 연장진행중이며, 지역 내 연구기관과 대학, 문화원 등과 협업을 통해 지식정보망도 구축할 예정이다.

신정성 관장은 “울산도서관은 시민 누구나 쉽게 찾아와 이용할 수 있는 일상 속 지식 놀이터를 지향한다”며 “울산의 독서문화 함양과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대표공간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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