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후보단일화 사실상 무산…진보진영도 난항

보수단일화 추진단체 2곳
참여 놓고 후보 3명 이견
중도 2명 완주의사 밝혀
진보후보 2명 큰틀 합의
세부적인 내용은 엇갈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시교육감 선거 보수진영의 후보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돼 이번 교육감 선거는 6자 내지 7자구도의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보수진영인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우리감)과 좋은교육감추대운동본부(교추본)가 공동으로 보수후보 단일화작업에 나섰지만 3명의 보수후보 중 김석기 예비후보만 참여의사를 밝혔다. 또 다른 보수후보 단일화 단체인 21C울산교육포럼도 3명의 후보중 김석기 후보를 제외한 권오영·박흥수 예비후보만을 대상으로 단일화에 나서고 있어 ‘보수 3자간’ 실질적인 후보단일화는 결렬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보수진영 박흥수 예비후보는 25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감’과 ‘교추본’의 보수진영 단일화 작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당초 단일화 서명때 경선방식은 상호합의한다고 했는데 어느 순간 여론조사만 하는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단일화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대신 “교육의 정치화와 이념화에 반대하고 아이들의 올바른 교육만 생각하는 모든 교육감 예비후보들에게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단일화 방식으로는 최소 2회 후보자 상호토론회를 통한 평가단 의견과 시민대상 여론조사를 일정 비율로 반영하는 것을 제시했다.

앞서 또다른 보수후보인 권오영 예비후보는 ‘우리감’과 ‘교추본’이 추진하는 보수후보 단일화에는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처럼 보수후보 단일화 단체와 후보자 3명이 각각의 이해관계에 따라 후보단일화에 나서고 있지만 이견을 해소하지 못해 현재로선 3명이 각자도생의 길을 선택할 것으로 보여 울산교육감 선거는 보수와 진보, 중도를 표방하고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간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구광렬 예비후보와 장평규 예비후보도 이미 ‘교육은 정치가 아니다’ ‘보수와 진보의 틀을 교육현장에 들이지 말라’며 끝까지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도 노옥희 예비후보와 정찬모 예비후보가 큰틀에서 진보 단일화(여론조사 100%)를 추진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옥희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위해 선관위에 안심번호를 받는 시간이 10일 정도 걸리고, 본선 전 선거운동을 위한 차량과 인쇄물 계약 등을 감안하면 다음주 중에 결론이 나지 않으면 물리적으로 진보 단일화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정찬모 후보측도 “여론조사 방법, 설문문항, 여론조사 비용 문제 등을 감안하면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결국 진보진영에서도 여론조사 방법 등의 각론에서 합의를 보지 못하게 된다면 울산시교육감 선거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7명의 예비후보가 끝까지 완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6자 구도나 7자 구도도 선거가 진행되면 최악의 경우 시민 지지를 20%도 얻지 못하는 교육감이 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발표된 울산교육감 선거 여론조사에서 이들 예비후보들간 지지율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채 대부분 10%안팎에 머물렀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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