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외 2명 추가 선발 암시
인대 파열 재활치료 김진수
‘정신적 지주’ 이청용 염두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다음 달 14일 대표팀 소집명단을 발표하면서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보다 여유 있게 선수를 뽑을 전망이다.

신태용 감독은 25일 서울시 중구 정동 주한러시아 대사관에서 열린 월드컵 기념 만찬 행사에 참석해 대표팀 최종 23명 엔트리 구상과 관련해 35명의 예비 엔트리 범위 안에서 선수들을 점검하면서 23명에 플러스알파(+α)를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6월4일까지 제출할 월드컵 최종명단은 23명이다.

하지만 신 감독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23~25명 안에서 체크하고 있다”면서 추가로 두 명을 더한 25명으로 소집명단을 발표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신 감독의 ‘23명+α’ 구상은 부상으로 재활 중인 수비수 김진수(26·전북)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적은 미드필더 이청용(30·크리스털 팰리스)의 발탁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김진수는 대표팀의 붙박이 왼쪽 풀백으로 나섰지만 지난달 24일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 때 왼쪽 무릎 안쪽 인대가 파열돼 재활 중이다.

5주 진단을 받은 김진수는 소집명단을 발표하는 5월14일까지는 실전 경기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신 감독은 월드컵 개막까지 두 달 가까이 남은 만큼 김진수를 발탁해 두 차례 국내 평가전까지 지켜본 후 러시아에 데려갈지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은 지난해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지휘할 때도 U-20 월드컵 개막을 두 달여 앞두고 핵심 수비수 정태욱이 평가전 경기 중 목뼈를 다쳤음에도 소집명단에 넣어 파주 NFC에서 재활시킨 후 U-20 월드컵에 활용한 적이 있다. 또 다른 플러스알파 고려 대상 선수는 이청용일 가능성이 크다.

신 감독은 “경기에 못 뛰어도 활용할 수 있는 선수라면 뽑을 수도 있다”면서 “그런 선택을 나중에 이해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앞두고 ‘신태용호 1기’ 명단에 부상 뒤 재활 중인 기성용(29·스완지시티)을 뽑은 적이 있다. 경기에는 뛰지 못하더라도 팀에서 선수들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맡기겠다는 신 감독의 의지였다.

기성용은 두 경기 모두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지켜봤지만 이후 재활에 성공하면서 대표팀으로 복귀했다.

이청용은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려 있다.

신 감독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활용할 수 있고, 두 차례나 월드컵 참가 경험이 있는 이청용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작년 10월 러시아, 모로코와의 유럽 평가전 때 이청용을 대표팀에 발탁했던 신 감독은 이청용에게 최근 “월드컵을 포기하지 말고 몸을 만들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 감독은 다음 달 14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소집명단을 직접 발표하며, 같은 달 28일 온두라스(오후 8시·대구스타디움), 6월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오후 8시·전주월드컵경기장)와의 평가전을 지휘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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