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수용여부 초미관심
남구청장 예비후보 5명
시당위원장등 사퇴 촉구
당내 갈등·내홍 심화

▲ 더불어민주당 울산 남구청장 예비후보들은 2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략공천 문제와 관련, 시당위원장과 선관위원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울산 남구청장 후보의 전략공천 문제가 새국면을 맞았다. 민주당 울산시당 상무위원회에서 전략공천 철회를 중앙당에 요청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5명의 남구청장 예비후보들이 시당위원장과 선관위원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최민식 선거기획단장이 단장직에서 물러나는 등 당내 갈등과 내홍도 심화되고 있다.

26일 민주당 울산시당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민주당 울산시당은 지난 25일 긴급 상무위원회를 열고 남구청장 후보에 대해 전략 공천을 철회해줄 것을 중앙당에 요청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전략공천에 대한 후보들의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논란이 증폭됨에 따라 선거 악영향 등을 우려해 중앙당 차원에서 해결해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상무위는 시당 최고 의결기구로 선거기획 등 중요한 사안에 대해 심의 의결한다.

절차상 문제로 아직 중앙당에 접수는 되지 않았으나 민주당 남구청장 후보의 전략공천 문제는 새국면을 맞았고, 지역 정가에서는 전략공천이 철회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본격 시작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중앙당에서도 이(전략공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선거에 자칫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접수가 되는대로 (전략공천이) 철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당내 갈등과 내홍은 심화되고 있다. 우선 선거기획을 총괄하던 최민식 선거기획단장이 단장직에서 스스로 사퇴해 선거기획단이 사실상 해체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 안팎에서 최 단장에 대한 사퇴 압력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 물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전 단장은 다만 선거관리위원장직은 유지하고 있다.

또 최 전 단장과 성인수 시당위원장에게 공정 선거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했던 황명필 동구청장 예비후보도 이날 예비후보에서 전격 사퇴했다. 황 예비후보는 자신의 SNS 밴드에 “저 스스로는 제가 우리 당의 구청장 후보로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을 아직 갖고 있으나 당의 중심을 바로 잡기 위해 기자회견을 했고, 필요하다면 후보직을 포함해 모든 것을 걸겠다고 한 바 있다”면서 전략공천 등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전략공천에 반대하며 8일째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지운·박성진·서종대·이재우 등 개인사로 불참한 김승호 후보를 제외한 4명의 민주당 남구청장 예비후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전략공천 방침은 절차의 공정함도 결과의 정의로움도 심각하게 의심받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주도한 성인수 시당위원장과 최민식 선관위원장은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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