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오찬후 공동기념식수 계획
분단의 상징 군사분계선에 심어
한반도 정전체제 마침표 기대감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남북 정상회담의 큰 의미를 부여, 분단의 상징이었던 군사분계선(MDL) 위에 평화를 염원하는 소나무를 심는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6일 공개한 남북 정상의 공동기념식수 계획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오전 첫 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별도 오찬을 가진 뒤 공동 기념식수로 오후 일정을 시작한다.
기념식수에 쓰이는 나무는 우리 민족에게 가장 친근한 소나무로 선정됐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나무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지난 1998년 소 떼를 몰고 고향을 방북했던 MDL 인근 ‘소떼 길’에 심어진다.
무엇보다 북핵 해결의 과정과 평화체제 구축의 과정이 사실상 처음으로 병행 가동될 수 있을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
평화체제의 울타리 안에는 전쟁을 법적으로 끝내는 평화협정 체결과 북미 국교 정상화, 주한미군의 역할과 한미합동군사훈련의 향배, 남북 간 해상 불가침 경계선 확정, 평화보장 관리기구의 구성 및 운영,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로의 전환, 군비통제 등 다양한 요소가 존재한다. 외교가는 북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프로세스가 상호 영향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진행되다가 북한 보유 핵무기의 최종 폐기와 평화협정 발효를 통해 동시에 마침표를 찍는 시나리오를 그린다.
문 대통령은 최근 “65년 동안 끌어온 정전체제를 끝내고 종전선언을 거쳐 평화협정의 체결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관측통들은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인 10·4선언에 담긴 종전선언 구상의 부활을 떠올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종전선언은 남북만의 대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남북미 3자 합의가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다”며 남북미 3자 간의 선언을 구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결국 이번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는 10·4선언에 담긴 종전선언 추진 구상을 재확인하거나 ‘평화선언’ 등의 새 이름으로 새롭게 추진한다는 계획이 담길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판문점 공동취재단=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