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오찬후 공동기념식수 계획

분단의 상징 군사분계선에 심어

한반도 정전체제 마침표 기대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당일인 27일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공동기념식수를 한다. 장소는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 길’이다. 사진은 1998년 6월 16일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과 함께 북한으로 가는 ‘소떼’를 태운 트럭들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지나는 모습. 연합뉴스
27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서 남과 북이 65년간 유지해온 한반도 정전체제에 마침표를 찍기 위한 첫걸음을 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남북 정상회담의 큰 의미를 부여, 분단의 상징이었던 군사분계선(MDL) 위에 평화를 염원하는 소나무를 심는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6일 공개한 남북 정상의 공동기념식수 계획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오전 첫 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별도 오찬을 가진 뒤 공동 기념식수로 오후 일정을 시작한다.

기념식수에 쓰이는 나무는 우리 민족에게 가장 친근한 소나무로 선정됐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나무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지난 1998년 소 떼를 몰고 고향을 방북했던 MDL 인근 ‘소떼 길’에 심어진다.

무엇보다 북핵 해결의 과정과 평화체제 구축의 과정이 사실상 처음으로 병행 가동될 수 있을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

평화체제의 울타리 안에는 전쟁을 법적으로 끝내는 평화협정 체결과 북미 국교 정상화, 주한미군의 역할과 한미합동군사훈련의 향배, 남북 간 해상 불가침 경계선 확정, 평화보장 관리기구의 구성 및 운영,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로의 전환, 군비통제 등 다양한 요소가 존재한다. 외교가는 북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프로세스가 상호 영향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진행되다가 북한 보유 핵무기의 최종 폐기와 평화협정 발효를 통해 동시에 마침표를 찍는 시나리오를 그린다.

문 대통령은 최근 “65년 동안 끌어온 정전체제를 끝내고 종전선언을 거쳐 평화협정의 체결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관측통들은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인 10·4선언에 담긴 종전선언 구상의 부활을 떠올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종전선언은 남북만의 대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남북미 3자 합의가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다”며 남북미 3자 간의 선언을 구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결국 이번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는 10·4선언에 담긴 종전선언 추진 구상을 재확인하거나 ‘평화선언’ 등의 새 이름으로 새롭게 추진한다는 계획이 담길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판문점 공동취재단=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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