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대책에

부동산시장 조정국면 뚜렷

분양권등 안전상품 쏠리며

청약경쟁률 작년보다 상승

8·2대책 이후 계속된 부동산 규제로 전국 부동산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분양권 등 안전 상품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화되며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대책의 그늘은 분양시장 호황을 낳고 있는 셈이다.

26일 리얼티뱅크부동산연구소(소장 심형석 영산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8·2대책, 10·24가계부채 종합대책, 12·13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방안 등 부동산 규제대책에 이어 올들어서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4월) 시행 이후 전국의 부동산시장이 뚜렷한 조정국면에 접어든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올들어 분양시장의 청약경쟁률(1~4월)은 12.55대1로 작년 같은기간(11.93대1) 대비 더 상승해 부동산 대책의 그늘로 분양시장 호황을 야기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지방의 상승폭(13.57대1→17.04대1)이 더 커 안전한 상품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전국 20개 단지의 평균 경쟁률은 57.19대1로 작년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20개 단지의 경쟁률 46.17대1 보다 높았다. 대구 남산동의 e편한세상남산은 346.51대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 수는 감소(1289만8855명→1260만7349명) 했지만 경쟁률이 증가하고, 총 청약자 수도 상대적으로는 늘어난 점 등을 고려하면 분양시장은 호황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고 연구소측은 분석했다.

정부의 계속되는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황인 것은 실질적인 분양가 규제, 새 아파트 선호, 에코붐세대의 본격 진입 등의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전매제한, 중도금대출 등 정부의 정책이 대부분 새 아파트에 집중돼 거래 가능한 아파트를 사라지게 만든 원인이 크다고 연구소측은 분석했다. 심형석 소장은 “새 아파트에 대한 거래(전매) 제한을 완화하고, 기존 아파트로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과 더불어 고분양가 관리지역이 강화되는 추세이므로 투자자들은 주거선호지역(투기과열지구 등)의 분양아파트에 당첨될 수 있도록 본인의 가점 등을 사전에 관리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