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국비 일부 확보...3년만에 보상작업 재개
보상 원활할땐 2019년 착공

▲ 자료사진

지난 2015년 이후 3년 가까이 답보상태였던 울산시 울주군 두동로 허고개 선형개량공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울주군은 총 사업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국비 중에서 일부를 확보해 중단됐던 보상 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울주군은 최근 군도 31호선 허고개 선형개량공사 관련 국비 5억4000만원을 확보해 빠르면 다음 달부터 보상작업을 재개한다고 26일 밝혔다.

허고개는 가파른 경사와 선형으로 사고가 잦아 일각에서는 ‘죽음의 도로’로 불리고 있다. 2014년 행정안전부의 위험도로 구조개선 사업에 선정돼 정비사업이 추진됐다.

군은 70억원을 투입해 도로의 곡선 반경을 확대하고 종단 경사를 조정하며 갓길을 확장하는 등의 계획을 수립했다. 당초 사업구간은 1.9㎞였지만 사고 다발구간을 중심으로 사업을 집중시켜 1.1㎞로 축소했다.

군은 2014년 9월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보상에 착수했지만 국비 미확보로 2015년 토지 매입을 중단했다. 현재 매입한 토지는 사업 예정지 97필지 가운데 43필지로 보상률은 44% 수준이다.

 

보상 중단으로 사업이 중단되면서 도로 개설 예정지에 포함된 주유소 업주가 땅을 팔지 않아 사업이 불가능하다는 소문이 돌아, 인근 주민들이 해당 주유소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보상 통보도 되지 않은 상태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해프닝도 있었다.

3년 가까이 방치됐던 사업은 최근 국비 일부가 확보되면서 재개된다. 군은 아직 매입하지 못한 토지 보상비 총 18억원 가운데 국비 5억4000만원과 군비 8억원 및 이월금 1억2000만원 등 14억6000만원을 확보했다. 군은 나머지 보상비는 추경에서 확보할 예정이다.

군은 분할 등이 불필요해 상대적으로 매입이 쉬운 토지부터 재감정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보상이 재개되면서 착공도 가시화되고 있다. 군은 보상 추이를 살핀 뒤 보상이 완료된 구간부터 우선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보상이 원활할 경우 2019년 착공해 2020년 말 준공이 가능하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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