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의 남북정상회담...金위원장 군사분계선 넘어

문재인 대통령과 역사적인 만남...평화협정·비핵화 핵심의제

내일(29일자) 남북정상회담 특집판 발행합니다

▲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경기도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T2와 T3 사이 군사분계선앞에서 우리측과 북한측 경비병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여기서 처음 만나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갖는다.

본사를 비롯한 청와대 기자단, 내외신 기자 3000여명이 불꽃튀는 취재 경쟁속에 11년 만에 열리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세계열강의 각축장이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비서실장인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26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했다.

임 위원장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 9시30분 판문점 T2-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고, 문 대통령은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을 맞는다.

두 정상은 이후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으로 도보로 이동하며, 9시40분경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 도착해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을 진행한다.

환영식 후 양 정상은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옮기고, 이곳 1층에서 김 위원장은 준비된 방명록에 서명하고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모토를 ‘평화, 새로운 시작’으로 규정,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종착점을 향한 출발선에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 협상의 하이라이트인 북미 정상 간 담판에 영향을 주는 한편 북미회담 결과가 고스란히 남북관계에 투영되는 상호순환적 메커니즘이 가동된 터라 그 첫 매치인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을 위한 합의 수준이다.

비핵화·평화체제 문제는 남북 합의만으로는 불가능하고 미국이라는 상수가 필요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중국 등 여타 한반도 문제 관련 당사국의 관여도 상정해야 한다.

결국 시선은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이 4·27 선언에 평화체제의 선결 조건인 종전선언과 비핵화 문제에 관해 어느 정도의 내용을 담느냐로 쏠린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미 소통 창구를 다변화한 남북은 적지 않은 접촉으로 정상회담 의제를 가다듬어 초안 수준의 합의문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핵화와 종전선언 이슈는 정상회담장의 두 정상 협의 여부에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번 정상회담을 엿새 앞둔 지난 21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향후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이라는 신뢰 조치를 통해 비핵화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함으로써 한미 정상의 기대감을 키운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비무장지대(DMZ)의 실질적 비무장화와 국회를 비롯한 각계 교류,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조치 처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책도 검토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비핵화를 전제로 한 한반도 신경제 구상과 같은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내용이 담길지도 주목된다.

판문점 공동취재단=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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