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산책하고 있다.

27일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한목소리로 평화와 번영, 통일을 이야기하자 1947년 독립 이후 3차례 전쟁을 치르며 반목을 거듭하는 인도와 파키스탄도 이번 남북 정상회담과 같은 평화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 주) 지역 언론 카슈미르뉴스서비스(KNS)에 따르면 이 지역 야권 정치인들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언급하며 인도와 파키스탄 정상도 빨리 회담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잠무-카슈미르 국민회의(JKNC) 소속 나시르 아슬람 와니 전 주장관은 남북 정상회담을 긍정적인 조치라 평가하고 "인도와 파키스탄도 자리에 앉아 문제들을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와니 전 주장관은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문제들은 오직 대화로만 풀릴 수 있다면서 대화를 시작하기에 적당한 때가 따로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인민민주전선(PDF) 소속 하킴 무함마드 야신 주의원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인도와 파키스탄도 대화를 통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하는 공개 메시지라고 말했다.

잠무-카슈미르 민족주의자 민주당(JKDPN) 대표인 굴람 하산 미르 전 잠무-카슈미르 주 농업부 장관도 "남북정상회의는 인도와 파키스탄 지도부에 전쟁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서로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인도 인터넷신문 '와이어'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에서 배울 것인가"라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남북 정상이 함께 모여 적대 행위를 중단하기 위해 노력한 것은 작은 일이 아니며 남아시아 국가들이 살펴볼 좋은 사례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 2014년 11월 네팔 카트만두에서 열린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앞) 인도 총리 뒤로 나와즈 샤리프 당시 파키스탄 총리가 지나가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각각 영국에서 분리 독립한 이후 카슈미르 영유권 분쟁 등으로 3차례 전쟁을 치렀으며 지금까지 국경 지역에서 충돌을 빚는 등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14년 5월 총리 취임식에 나와즈 샤리프 당시 파키스탄 총리를 초청하고 다음 해 12월에는 샤리프 총리 자택이 있는 파키스탄 라호르를 예고 없이 방문해 샤리프 총리와 개별 회동하는 등 취임 초기 파키스탄과 관계 개선에 노력했다.

하지만 2016년 1월 인도 북부 펀자브 주 파탄코트의 공군기지가 파키스탄에서 유입된 테러범들의 공격을 받아 인도군인 7명이 숨지면서 양국관계는 급랭했고, 인도는 이후 파키스탄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경상일보=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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