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환. [연합뉴스 자료사진]

 "힘들어요."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100m에서도 1위를 차지한 박태환(29·인천시청)이 힘든 기색을 감추려다 갑자기 거친 숨을 내쉬었다.

박태환은 28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8 국제대회 수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이틀째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9초27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전날 자유형 400m에 이어 다시 한번 가장 먼저 레이스를 끝내고 두 종목 모두 올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자격을 갖췄다.

박태환은 이날 첫 50m 구간을 돌 때는 23초81로 양재훈(대구시청·23초76)에 이어 2위였지만 이후 50m 구간에서 여유 있게 따라잡았다.

경기 후 박태환은 "이번 선발전을 준비할 때 지구력 훈련을 많이 하다 보니 스피드 훈련은 거의 못했다"면서 "이번 대회가 나의 시즌 첫 대회이고 100m 경기도 처음이라 긴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예선에서 양재훈에 이어 2위로 결승에 올랐다.

박태환은 "예선에서 느낌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결승에서는 49초대 전반, 좀 더 잘 나오면 48초대 후반 기록을 예상했다"면서 "다행히 49초대가 나와 좋게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거리에 가까운) 자유형 200m를 더 잘 뛰려면 스피드 훈련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의 주 종목은 자유형 200m와 400m다.

박태환은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이다. 박태환 스스로 "이젠 거의 노장에 가깝다"며 웃을 정도로 수영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다.

박태환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비교할 때 가장 큰 변화는 '4년이라는 시간'이라고 했다.

당연히 몸 상태를 회복하는 데에도 예전보다 시간이 더디 걸리는 걸 누구보다 자신이 더 잘 안다.

박태환은 "제 나이의 다른 종목 선수들도 모른 마찬가지일 것이다"라면서 "그걸 극복할 만한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는 보강운동을 많이 안 해도 됐는데…"라면서 "싫어도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세월의 무게를 이야기했다.

박태환은 29일 자유형 200m, 대회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경영 종목 최장거리인 자유형 1,500m에 차례로 출전한다.

대회 기간 나흘 동안 하루에 한 종목씩을 매일 치른다.

박태환은 "제 나이에 1,500m를 뛴다는 것은 인정받을 만하지 않나요"라고 물었다.

하지만 그는 곧 "더 인정받으려면 좋은 기록을 내야 한다"면서 자세를 고쳐잡았다.

[경상일보=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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