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3승…평균자책점 2점대
다양한 구종·구속도 끌어올려
2선발급 평가 FA시장도 대비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지난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15년 5월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어깨 수술을 받은 뒤, 그의 부활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회복을 하더라도 2013, 2014년 수준에는 이르지 못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2018년의 류현진은 두 번째 전성기를 맞았다.

류현진은 지난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4안타만 내주고 2실점했다.

안타 4개 중 2개가 홈런이었지만, 삼진 7개를 잡으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압도했다. 볼넷은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투구 수는 89개,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였다. 류현진은 직구와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를 적절하게 섞었다.

6회 2사 후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아웃카운트 한 개가 부족해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지 못했다.

4대2로 앞선 7회 다저스 불펜이 역전을 허용해 4경기 연속 승리도 놓쳤다.

다저스는 이날 7회말 4실점하며 4대6으로 패했다. 최근 3연패다.

류현진이 4경기 연속 등판할 때마다 승리를 거둔 건, 2014년 5월22일 뉴욕 메츠전~6월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이 마지막이다.

1421일 만에 4경기 연속 승리에 도전했던 류현진은 동료의 도움을 받지 못해 무산됐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99에서 2.22로 조금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다저스 선발진 중 가장 좋다.

‘타자 류현진’도 대단했다. 류현진은 9번 타순에서 2타점 역전 2루타를 쳤다.

불펜 난조로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류현진의 팀 내 입지는 더 탄탄해졌다. 5경기를 치른 현재 류현진은 3승 평균자책점 2.22로 순항 중이다.

다저스 선발 중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승리는 가장 많다.

부동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1승 4패, 평균자책점 2.84로 주춤한 터라 류현진을 바라보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눈길은 더 곱다.

류현진이 다저스 3선발로 주목받던 2013년, 2014년 성적과 비교해도 2018년 5경기 성적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들인 2013년 첫 5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연착륙했다.

2013년 류현진은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올렸다.

2014년 출발은 더 좋았다. 류현진은 첫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활약했다.

류현진은 2014년에도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을 거뒀다.

하지만 2015년 수술대에 올라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2016년에도 한 차례만 마운드에 오른 뒤 다시 재활에 돌입했다.

2017년 류현진은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로 재기했다. 그러나 2013, 2014년만큼 위력적이지는 않았다. 류현진의 입지도 5선발로 밀렸다.

올해는 “몸 상태에 자신 있다”고 의욕을 보였고, 실제 성적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제 류현진은 ‘2선발급’으로 평가받는다.

더 고무적인 건, 류현진이 다양한 구종을 완벽하게 던진다는 점이다.

28일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에서도 류현진은 직구(포심 패스트볼) 35개, 투심 패스트볼 1개, 컷 패스트볼 16개, 체인지업 17개, 커브 16개, 슬라이더 4개로 투구 수 89개를 채웠다.

삼진 7개를 잡을 때 승부구는 직구 2개, 커터 2개, 체인지업 2개, 커브 1개로 고르게 분포했다.

구속과 휘는 방향이 다른 여러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지며 ‘두 번째 전성기’를 만들었다.

이런 재능이 올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류현진에게 ‘잭폿’을 꿈꾸게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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