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적 전통여성관에 맞선 신여성

▲ 나혜석, 글쓰는 여자의 탄생-장영은/민음사

전통적인 여성관에 도전하며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나혜석의 글과 삶을 만날 수 있다. 장영은 성균관대학교 한국학연계전공 초빙교수가 나혜석이 남긴 17면의 소설, 논설, 수필, 대담을 가려 뽑고 현대어로 순화하여 엮은 것으로, 글쓰기를 통해 자기 존재를 증명하고, 여성들과 소통하며, 억압적인 사회와 맞서 싸우려 한, 근대의 페미니스트 나혜석과 마주할 수 있다. 내밀하면서 정치적인, 1896년에 태어나 글로 자신을 이야기한 한 여성의 화두를 접하며 그의 고민과 현대의 고민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1부에는 나혜석의 가장 대표적 단편 소설인 ‘경희’와 나혜석의 문학관을 파악하기에 유용한 단편 ‘어머니와 딸’을 담았다.

2부는 나혜석이 여성의 연애와 결혼에 대해 쓴 글을, 3부는 나혜석이 조선의 가부장제를 비판하는 ‘이혼고백장’을, 4부는 나혜석의 페미니즘 육아관을 엿볼 수 있는 기존의 모성 통념에 반하는 글들을 모았다. 마지막 5부에는 나혜석의 정치의식을 담은 글과 근대 신여성의 직업관에 대한 읽을 수 있다.

울산시여성가족개발원의 ‘책읽는 女·U(여유)’는 다같이 책을 읽으며 양성평등도시로 다가서고자하는 사업이다. 이번 책은 총 3회에 걸쳐 진행될 책읽기 사업 중 첫 번째 텍스트다.

토론회에 앞서 이미 수많은 울산 여성들이 같은 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

관련 토론회는 ‘덕혜옹주’의 소설가 권비영 작가의 진행으로 오는 5월14일 오후 4시 울산여성가족개발원 3층 강의실에서 열린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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