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등 화려한 출연진에
추리만화·스릴러·방탈출등
국내 예능서 보기 힘든 연출
외국 수사극 같은 구성 눈길
4일부터 매주 2편씩 방송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 넷플릭스의 첫 국내 예능 ‘범인은 바로 너!’가 1일 언론에 먼저 공개됐다.
‘국민 MC’ 유재석 등 화려한 출연진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고 추리 만화와 스릴러극, 방 탈출 게임 등 여러 요소를 결합한 신선한 연출도 주목할 만했다.
그러나 사전 공개된 부분이 초반 에피소드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출연진이 각자 캐릭터를 잡지 못한 채 붕 뜬 모습을 보였고, 스토리 전개와 자막 처리에서도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이 노출돼 아쉬움을 남겼다.
첫 에피소드에서는 유재석, 안재욱, 유연석, 박민영, 이광수, 김종민, 엑소 세훈이 ‘K’로부터 부름을 받아 ‘M’의 살인사건 현장에 초대되고, 한팀이 돼 범인을 추리해나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출연진이 가면을 쓰고 화려한 홀에 집결하는 모습은 드라마로도 제작된 일본 만화 ‘라이어 게임’을 연상케 했다. 이후 추리단이 각 현장에 파견돼 활약하는 장면에는 각각 추적형 스릴러극과 방탈출 게임 요소를 삽입, 젊은 시청자의 입맛에 맞췄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이전 회에서 범인으로 밝혀진 인물 대신 구구단 세정이 새로운 팀원으로 합류해 섬마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추리에 나섰다.
이 밖에도 1회 살인사건의 범인이 추리단 인물 중 하나로 밝혀지면서 한 회마다 ‘닫힌’ 내용으로 구성된 듯 했지만, 2회 범인이 K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한 회당 주요 에피소드를 두면서도 한 시즌을 아우르는 줄기가 있는 외국 수사극 같은 구성이었다.
이렇듯 국내 예능에서 흔히 찾아보기 어려운 구성과 전개는 마니아층을 모을 수 있을 만한 요소로 비쳤지만, 전반적으로 어수선하고 산만한 부분도 수차례 노출됐다.
특히 주의력을 가장 흐트러뜨린 것은 극화한 추리과정과 예능의 웃음 코드 간 적절한 균형이 이뤄지지 못한 부분이었다.
또 6명이나 되는 추리단이 한 팀으로 인식되려면 캐릭터들이 각기 명확히 구축돼야 하는데 서로 뒤엉켜 혼란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메인 진행자 역할을 맡은 유재석은 기존 이미지를 유지한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느껴졌지만, 나머지는 제 캐릭터를 찾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총 10부작인 ‘범인은 바로 너!’는 오는 4일부터 매주 2편씩 넷플릭스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