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청량읍 율리의 폐사지

영축사지 발굴조사 성과 공개

출토유물 300점 4부걸쳐 전시

▲ 1일 울산박물관에서 열린 ‘울산 영축사, 천년의 신비에서 깨어나다’ 특별전 개막식에서 김기현 시장과 참석 내빈들이 출토 유물을 관람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박물관은 ‘울산 영축사(蔚山 靈鷲寺), 천년의 신비에서 깨어나다’ 특별전 개막식을 열고 영축사지의 주요 출토 유물을 1일 공개했다.

이번 전시는 울산박물관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차에 걸쳐 진행한 울산 율리 영축사지(시 기념물 제24호)의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자리다.

영축사지는 울주군 청량읍 율리에 소재한 폐사지로 <삼국유사>에 창건설화가 기록돼 있지만, 발굴조사 이전에는 무너진 탑 2기와 귀부(비석 받침돌), ‘영축’이 새겨진 기와 등을 통해서 짐작만 했다.

울산박물관은 발굴조사를 통해 영축사가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존재했던 사찰임을 밝혀냈다. <삼국유사>의 기록과 동일하게 신문왕 3년(683년)에 창건됐으며, 창건 당시 영축사는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쌍탑일금당(雙塔一金堂·탑이 두개, 금당이 한개)의 가람배치로 지어졌다. 절의 규모는 경주지역의 주요사찰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사찰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전시는 영축사의 흥망성쇠 흐름을 4부로 구성, 총 1700여점의 출토 유물 중 주요 유물 300여점을 선보인다.

제1부 ‘영축사, 알려지다’는 발굴조사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영축사를 소개하고, <삼국유사>에 기록된 영축사의 창건 설화를 영상으로 소개한다. 제2부 ‘영축사, 세워지다’는 영축사를 세우기 위한 대지 조성과 영축사의 가람배치를 발굴 조사 도면 및 영축사 복원 영상 등을 통해 보여준다.

제3부 ‘영축사, 부흥하다’는 영축사가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번성했었던 대사찰임을 보여주는 각종 불상 및 청동으로 만든 시루, 향로, 완 등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문고리는 표면에 꽃무늬를 화려하게 음각한 후 도금한 것으로, 영축사 내 주요 건물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4부 ‘영축사, 다시 숨을 쉬다’는 발굴 조사와 보존처리 과정을 통해 폐사지로 남아있던 영축사지가 영축사로 다시 태어난 과정을 설명한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기록 속에만 존재하던 영축사 발굴을 통해 그 실체와 전모를 밝혔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이제 막 천년이 넘는 신비에서 깨어난 영축사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울산 불교의 위상과 자부심을 느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8월26일까지 열린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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