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광식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50세 넘어 당뇨·췌장염 발생땐 병원 찾아
복부 CT 1차검사로 췌장암 발병 검사해야
췌장암 발생땐 수술치료 완치 유일한 방법

췌장암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며 40세 이전에는 드물고 대부분 55세 이후에 나타난다. 남성에서는 전체 암 중 7번째로, 여성에서는 9번째로 많이 발생한다. 췌장암의 90%는 췌관에서 발생하는 췌관 선암이 차지하며, 그외 악성 종양으로는 췌장 내분비 종양, 림프종, 육종 등이 있다. 신광식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와 췌장암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흡연과 비만 등 위험요인으로 꼽혀

췌장에 발생하는 종양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은 낭성 종양이다. 대부분 양성이지만 간혹 처음부터 악성이거나 진단 당시 양성이었다가 이후 악성으로 바뀌는 것도 있어 지속적인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

췌장의 낭성 종양은 염증성 낭성 병변인 가성낭종과 장액성 낭선종, 점액성 낭종 및 췌관 내 유두상 점액 종양 등이 있다. 이들 낭성 종양은 종양의 종류에 따라 호발 연령 및 발생 위치, 악성화 빈도가 다르다. 이중 점액성 낭종과 췌관내 유두상 점액 종양은 암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전암성 병변으로 분류돼 주의를 요한다. 하지만 췌장 선암과 달리 성장이 느리고 진단 당시에 악성화 소견이 의심되지 않는다면 전반적으로 예후가 좋아 나이와 종양의 크기, 영상학적 소견 등을 참고해 추적 관찰하기도 한다.

췌장암의 발생 요인으로는 흡연, 가공육류, 고지방 식이, 비만 등이 있다. 특히 흡연은 직접적으로 2~3배 정도 위험을 높인다. 당뇨병 또한 2배 이상 췌장암 발생을 높이는 위험요인이다. 그밖에 만성 췌장염, 55세 이상의 연령, 부분 위절제 수술력도 위험요인이다.

신광식 내과 전문의는 “최근 보고에 의하면 췌장암의 5~10%에서 유전적 요인으로 췌장암이 발생하고, 특히 3대 내 가족 가운데 2명 이상 췌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췌장암 발병 가능성은 매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황달과 체중감소 등의 증상 동반돼

췌장암의 증상은 대부분 애매하며 증상이 있더라도 상복부 불편감, 식욕저하, 위장 장애, 미미한 복통 등 비특이적이다. 따라서 병원 방문을 미루다가 진행된 병기에서 발견되기 일쑤다.

황달은 췌장암의 특징적 증상으로 췌장암 때문에 담관이 막혀 발생하며 췌장 두부암의 약 80%에서 발생할 수 있다. 체중감소 또한 흔히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로 평소 체중의 10% 이상이 줄어들면 소화기내과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췌장암 환자의 상당 수가 등쪽으로 방사되는 통증을 호소하며, 50세 이상의 고령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췌장염이 발생하거나 당뇨가 생기면 췌장암을 의심해야 한다.

췌장암의 진단을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 대신 복부 CT를 1차적으로 이용한다. 전체 췌장암의 95% 이상은 CT로 발견이 가능하다. MRI는 CT에 비해 좀더 작은 병변까지 관찰 가능하지만, 비용이 비싸고 호흡에 영향을 받는다는 단점이 있다.

MR담췌관촬영술은 췌관이나 담관의 이상유무를 확인할 수 있고 애매한 간 전이를 구분할 수 있다. 또 내시경초음파검사는 췌장암과 주위 임파절 관찰에 용이하고, 1㎝ 크기의 작은 종양도 진단이 가능하다.

◇환자 상태따라 치료방법 결정

췌장암은 종양의 위치와 병기, 환자의 전신상태에 따라 치료 방침을 정한다. 치료 방법은 종양의 외과적 절제 가능성 여부에 따라 수술적 치료, 항암화학요법, 완화치료 등으로 나뉜다.

수술적 치료는 췌장암 완치의 유일한 방법이지만, 주변 림프절이나 조직, 혈관을 침범하는 비율이 높아 근치적 절제를 통한 완치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전이가 없고 복강동맥이나 상장간막 동맥의 침범이 없는 경우 수술의 대상이 된다. 진단 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 후에 재발한 진행성 및 전이성 췌장암 환자는 항암화학요법을 실시한다.

췌장암은 항암치료 성적이 좋지 못한 암종으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에는 새로운 항암제 조합법이 개발돼 기존의 항암제에 비해 생존율이 크게 개선됐다. 췌장암 절제가 불가능한 환자는 황달 치료 목적이나 십이지장의 막힘, 통증의 조절 등을 위해 여러 치료가 필요하다.

신 전문의는 “췌장암에 의해 담관이 막혀 황달이 발생하면 피부와 간을 통과하는 배액관을 삽입하는 경우가 있고, 내시경을 이용해 금속 스텐트 등을 넣어 황달을 치료할 수도 있다”며 “진행된 췌장암으로 인해 통증이 심할 수 있는데 상당수의 환자는 먹는 진통제로 호전을 보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통증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