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수 공천 내홍 영향

다음주께 실행 가능성 제기

민주당행 전망도 흘러나와

한국당 지방선거 영향 촉각

자유한국당 4선 중진의 강길부 국회의원(울산 울주)의 탈당이 사실상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강 의원이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탈당을 감행하게 될 경우, 한국당은 김기현 시장을 비롯한 기초단체장 선거에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찻잔속에 태풍’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상반된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 의원측에 따르면 강 의원은 울주군수 후보 공천이 확정된 30일부터 탈당을 염두에 두고 기자회견 등 일정조율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이 탈당을 강행할 경우 일정시점 ‘호흡조절’을 한 뒤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예상 시나리오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일 “한국당에 남아선 지역발전도 요원할뿐 아니라 20대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론도 없다는 한계점에 도달한 현실에 강한 자괴감까지 겹쳐져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강 의원이 탈당하면 민주당측에서 강하게 ‘콜’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앞서 강 의원은 울주군수 후보공천 초반부터 복당파 시의원인 한동영 군수 예비후보의 전략공천을 전방위로 요구해오다 30일 이순걸 후보로 최종 확정되자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언급했다. 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울주군수 후보 경선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히면서도 “저의 거취에 대해선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말씀 드리겠다”고 ‘사족’을 달았다.

강 의원이 군수후보 공천결과에 ‘겸허히 수용’이라는 입장은 예정된 수순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굳이 덧붙일 필요가 없는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언급한 것은 이미 탈당을 구체화 하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강 의원은 취재진과의 전화에서 “탈당 하느냐”라는 질문에 “고심중”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의 탈당 시점은 빠르면 금주, 늦어도 다음주께 탈당이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 비례대표 시군구의원 후보 공천 일정시점과 맞물려 또 다시 공천내홍과 ‘자중지란’뒤 이달 중순께 탈당 관측도 있다.

이에 대해 지역 한국당 내부는 강 의원의 탈당을 기정 사실화로 보고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울주 군수공천 문제를 놓고 시당과 중앙당을 오가며 수차례 탈당가능성을 언급한 상황에서 이젠 더이상 만류할 입장이 아니다”면서 “지방선거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다각적인 대책을 준비중”이라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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