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유해성등 정확한 정보 전달
전국민이 쉽게 위험에 대처하게 하고
사업장 비산먼지 비상저감조치 필요

▲ 박현철 울산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 前 한국솔베이(주) 총괄부공장장

필자는 지난 4월말 언양에 트레킹 모임을 갔었는데 한국환경공단이 황사영향으로 미세먼지 나쁨(103μg/㎥)으로 예보했다. 참석자가 적은데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거나 부적합한 일반마스크(입경 0.6μm를 약 40% 걸러줌)를 착용하고 있었다. 황사는 입경 20μm 이하의 부유분진으로 몽골사막 등에서 흙모래가 편서풍을 타고 오다 유해물질들을 함유해 한국까지 날아오는 것으로 KF80(Korea Filter) 마스크를 써야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미세먼지는 입경 10μm(PM 10) 이하로 체내에 들어가 건강장해의 근원이 되고 초미세먼지는 입경 2.5μm(PM 2.5) 이하로 코 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폐에 침투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특히 0.1~0.5μm인 것은 폐의 심부에 들어가서 침착하게 된다.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미세먼지가 나쁨인 경우 KF80 마스크를, 초미세먼지가 나쁨인 경우 KF94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식약처가 인증한 KF80은 입경 0.6μm를 80% 이상, KF94는 입경 0.4μm를 94% 이상 걸러준다.

한국은 근년 편서풍이 부는 봄철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전 국민의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중국 등(풍향에 따라 기여율 20~72%)으로부터 유입되는 황사, 미세먼지를 비롯해 국내(기여율 28~80%)의 생산·난방·발전, 차량운행, 건설폐기물 처리, 대형공사 등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이 미세먼지다. 미세먼지는 2013년 10월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폐뿐만 아니라 인체의 여러 곳에 악영향을 주므로 흡입을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유아,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 등의 혈류를 타고 인체 어느 곳이나 쉽게 침범할 수 있다. 심장의 관상동맥에서 심장병을 일으키기도 하고 뇌혈관을 통해 뇌세포에 침입해 인지기능 저하, 치매, 우울증 등 각종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국내 사망자 년 28만명 중 3만명(10.7%)이 미세먼지에 기인한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앞으로 미세먼지 피해가 더욱 심해질 것이 자명하므로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 가정 등 주체별 미세먼지에 대한 위험성평가를 실시하여 근본대책을 시행해야 한다.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먼저 나서야 하는데 아직까지 뚜렷한 진척이 없어 답답하다. 정부는 미세먼지에 대해 유해성, 물질특성 등에 대한 물질안전보건정보를 제공하고 예보 정확도를 제고하며 미세먼지 마스크를 쉽게 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중국과 환경협업, 화석연료를 청정에너지로 대체, 공공집진시설 설치 등을 조속 시행해야 하며, 필요시 차량운행,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공장, 비산먼지 발생사업장 등에 대해 비상저감조치를 취해야 한다. 중국 시안성은 초미세먼지를 15% 줄이기 위해 100m 높이의 초대형 공기청정기를 성 중심에 설치 운영하고 있다.

사람은 잠깐도 호흡하지 않고 살 수가 없다. 각 가정은 비가 오거나 동풍이 불길 기원하며 긴급대책을 강구해야 할 판이다. 실내에서 음식 요리시 발생하는 유기화합물 등의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공기청정기나 가습기를 사용하고 습식청소를 하며 공기정화 식물을 키운다. 실외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일 때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시킨다. 미세먼지가 나쁨 이상일 경우 외출을 자제하며 외출이 불가피할 땐 반드시 적합한 마스크(1회용)를 착용하고 물을 자주 마신다. 귀가 직후 노출된 피부를 깨끗이 씻고 비타민 C가 많은 과일과 채소 등을 먹는 해독요법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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