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공동 내부개혁위원회 출범

▲ 개혁위원회 출범식에서 화이팅을 외치는 고규정 기획예산본부장(왼쪽 다섯번째), 김병수 노조위원장(왼쪽 네번째)와 직원들. 한국석유공사 제공

노사 공동 내부개혁위원회 출범
부실 투자 해외자원개발사업의
원인 규명·재발방지대책 착수
구조조정으로 조직슬림화 추진
사장50% 3급이상10% 임금반납

양수영 사장 체제로 전환한 한국석유공사가 고강도 경영혁신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달 30일 노사 공동의 내부 개혁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과거의 부실투자로 막대한 국고손실을 초래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철저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마련에 착수 했다고 1일 밝혔다.

개혁위원회는 앞으로 대형 부실사업에 대한 정밀한 내부감사를 실시하여 위법사실이 있을 경우 검찰에 고발조치하고, 중대한 귀책사유가 있을 경우 책임자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을 추진하기로 했다.

석유공사는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기업회생 TF를 신설해 현재 정부 방침에 의해 외부전문가들로 구성 운영 중인 자원개발혁신TF와 긴밀히 협의함은 물론이고, 정부 및 외부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수년간의 비용절감과 수익성강화 노력을 통해 2017년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지만, 과거 외부차입에 의존한 무리한 투자로 인해 부채비율이 600%를 웃돌아 향후 재무구조 악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유공사는 특히 대표적인 부실투자로 지적을 받고 있는 캐나다 하베스트사업은 오일샌드 개발 사업인 블랙골드와 전통적인 유전개발 사업에 대해 각각 다른 해법을 적용, 손실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우선 오일샌드 개발 사업은 현재 진행중인 기술전담반의 기술 평가와 사업재개의 타당성검토 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업재개여부를 결정하고 향후 처리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유전에서 물이 98% 나온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던 유전개발 사업은 노후 유전이며 향후 유망성이 높지 않으므로 단계적으로 매각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석유공사는 투자 사업에 대한 부실방지를 위해 다양한 검증체계 가동 등 새로운 투자사업 프로세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동안 다양한 형태의 위원회와 여러 단계의 절차를 거쳐 투자 사업을 추진하게 되어 있음에도 불구, 지나치게 외부 기관들의 평가에 의존해 부실투자를 막지 못한 허점이 있었다.

석유공사는 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해 22개처 112개 팀의 조직을 18개처 99개팀으로 축소해 조직슬림화를 꾀했다.

이와 함께 회사의 부실에 대한 책임을 조금이라도 공유하고자 3급 이상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임금의 10%를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양수영 사장은 솔선수범의 각오로 임금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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