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봄을 수식하는 말들은 참 많다. 그 가운데 ‘변덕스럽다’라는 표현이 근래 봄 날씨에 딱 들어맞지 않나 싶다. 실제 봄은 3~4일 간격으로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맑다가 세차게 비가 오고, 덥다가도 서늘해지기를 반복하며 여름을 향한다. 지난 주말 25℃를 웃돌며 여름을 방불케 한 날씨가 전국에 걸친 세찬 봄비로 다시 20℃ 아래로 내려앉았다.

봄에서 여름으로, 다시 겨울로, 수시로 변하는 기온 때문에 요즘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은 제각각이다. 반소매·반바지 차림의 사람이 보이는 반면 과하다 싶을 정도의 두꺼운 겉옷을 걸친 사람도 많다. 3월 한 달간은 트렌치코트가 패션 검색어 1, 2위를 다퉜다가 4월 접어들면서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이 바로 ‘원피스’다. 검색어 10위 랭킹 안을 지키고 있는 절반이 소재만 다른 원피스 관련 검색어였다.

통계청에서 ‘기온별 옷차림 표’라는 재미있는 자료를 발표했다. 영하~영상 5℃의 추위가 아직 가시지 않은 초봄에는 두꺼운 야상, 패딩, 목도리 등 겨울옷으로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하라고 한다. 영상 6~9℃는 얇은 코트나 가죽 자켓 등의 아이템으로 아침저녁 쌀쌀한 날씨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영상 12~16℃ 사이는 완전한 봄 날씨로 자켓, 셔츠, 가디건, 간절기 야상, 살색 스타킹 등 멋내기 좋은 아이템을 꺼낼 수 있을 시기다. 영상 17℃에서 19℃ 사이는 외투를 벗고 후드티, 맨투맨, 청바지, 면바지, 슬랙스, 원피스 등을 입을 수 있겠다. 기온이 더 올라 23~26℃선까지 닿으면 초여름 날씨로 반소매 티셔츠를 입을 때이다. 하의도 반바지, 면바지 착용이 가능하다. 27℃ 이상부터는 민소매 티가 등장하고, 반바지, 민소매 원피스 등 상하의 모두 짧아진 옷차림을 해야지 더위로부터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어린이날 긴 연휴를 맞아 나들이 계획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한낮에는 가벼운 옷차림이 어울릴지 몰라도 아침저녁에는 15℃ 아래로 기온이 내려가는 곳에서는 쌀쌀할 수 있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다는 점에 유의해서 기온별 적절한 옷차림으로 건강을 잘 챙기길 바란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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