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청년문화, 봄이 시작되었나 봄

▲ 홍지윤 청춘문화기획단장

꿈·열정이 국가에 활기 넣어
다양한 정책·관광콘텐츠 생성
편견없는 시선·공감등이 필요

최근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청년들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일각에선 청년들에게만 너무 많은 투자가 이루어진다는 볼멘소리도 있다. 청년 세대를 대표해 필자는 한 가지 예를 들어보고 싶다. 우리 기업들은 재무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도 한다. 이유는 기업에 새로운 활기를 심어주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다. 꿈과 열정이 넘치는 청년들이 많으면 지역을 넘어 국가 전체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그래서 지역은 청년들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잉태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소확행’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작지만 소박하고 확실한 행복, 별 볼일 없을지 몰라도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작은 행복감을 뜻한다. 아무도 가지 않는 시간대에 혼자서 영화 보러 가는 행복. 봄의 나른한 오후에 달콤한 낮잠을 자는 행복이 ‘소확행’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물질적 풍요가 행복의 필요조건이었다면 지금은 5포 세대라 불리는 팍팍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생활 속에서 작은 만족과 기쁨을 느낄 수만 있다면 행복할 수 있다고 여기는 인식이 커져가고 있다.

그리고 청년 세대 가치관의 또 다른 특징으로 시간·공간의 공유 욕구를 들 수 있다. 이는 시간과 노동을 투자하여 무언가를 획득하고자 하는 소유욕구와는 다르다. 나 스스로 가치를 느끼면 경제적 가치와 무관하게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기꺼이 실천하는 것이다.

가령 윗세대들은 공동체의 유대관계를 통해 ‘선배가 하라고 했기 때문에 한다’가 통용이 되지만 요즘 젊은층은 ‘내가 하고 싶어야 한다’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농경시대 문화 변화 바람은 매우 느려 세대차이가 없다시피 하였다. 아버지가 했던 놀이를 아이들도 똑같이 재미있게 하였으며, 삶의 패턴 자체가 단순 반복적이었다. 하지만 기술의 변화 속도에 발맞춰 놀이 문화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엽기적인 1인 영상을 찍는 사람과 그것을 보며 열광하는 사람들과 ‘머한민국’ ‘좋튀’ ‘트론 가즈아~!’처럼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 현상을 꼭 나쁘게 봐야할까. 아니다 그만큼 세대별 생각의 관점이 다르다고 생각해야 한다. 미니스커트와 장발에 대한 억압에 반항심을 가졌던, 지금은 기성세대가 된 당시 청년들과 마찬가지다.

청년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시작점은 이런 문화적 현상에 대해서 억압하는 생각보다 이해와 같이 공감하는 생각을 갖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그것부터가 청년들의 시각에서 보는 다양한 정책과 문화·관광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어른들에게 우리 세대를 좀 이해해 달라고 푸념을 하고자 한다. 2012년 ‘술 마시는 것 말고 재미있고 가치있는 울산의 놀이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한복 플래시몹을 기획했었다. 그런 필자를 이해하지 못한 어른들이 많았다. “이거해서 먹고살 수 있겠어?”라며 한심스럽다는 시선을 수없이 받았다. 하지만 각 지역 청년기획자들이 뭉쳐서 우리 한복을 세상 밖으로 꺼내 전주와 서울을 중심으로 한복 대중화에 일조할 수 있었다. 그리고 6년이 지난 지금, 현재 울산에도 청년문화기획자들이 양성되고 있고, 청년 조직들이 생겨나 새로운 문화 만들기에 열정을 쏟고 있다. 아쉬운 건 여전히 우리들의 활동을 못마땅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어른들이 많다는 것. 세대 간 갈등을 부추기는 편견을 거두고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이 실수와 실패를 경험하며 더욱 튼튼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홍지윤 청춘문화기획단장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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