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정원박람회 성공리 개최
국가정원 지정에 힘 모아야

▲ 한봉희 울산환경사랑운동본부 회장

전국 최고의 도심 생태공원인 태화강대공원에서 열린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가 9일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4월13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정원박람회는 ‘태화강의 역사, 문화, 생태’를 주제로 해외 유명작가와 특별 초청작가를 비롯한 시민, 학생 등이 꾸민 67개의 다양한 정원을 선보여 행사장을 찾은 시민 관광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정원박람회는 십리대숲과 철새공원, 실개천, 산책로 등 태화강대공원의 자연스러움에 정원의 색다른 아름다움을 더하면서 함께 보고 즐기는 정원문화를 만들어냈다. 또 단순히 정원을 보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 가족 화분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 플라워 바디쇼와 상설공연 등 볼거리, 정원 투어, 정원디자인학회 주관 학술대회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울산녹색포럼 심포지움 등 박람회에 걸맞은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9일간 행사장을 찾은 시민 관광객은 55만3000여명으로, 당초 예상했던 목표 관람객을 훌쩍 넘어섰다. 정원박람회에 대한 기대감에 울산시민은 물론 서울과 경기, 강원, 제주 등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올해 처음 개최한 정원박람회지만 태화강과 태화강대공원의 입지 조건과 빼어난 생태환경 그리고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울산 대표 브랜드 이미지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

태화강 정원박람회의 성공 개최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최근 태화강 지방정원 등록에 이어 정부에 태화강대공원과 철새공원, 태화강 일원 128만㎡를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국가정원은 지방정원 등록 후 국가정원 신청을 통해 자격요건이 충족되면 국가정원에 지정된다. 국가정원에 지정되면 매년 40억원의 예산이 지원돼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정원을 관리할 수 있고,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와 도시브랜드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전남 순천만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태화강은 그야말로 생태환경의 복원을 뛰어넘어 역사와 문화, 상태를 아우르는 중흥의 새로운 기점을 맞이하게 된다. 울산시가 올 연말까지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태화강비전 2040’ 계획은 기존 복원을 중점으로 한 태화강 마스터플랜에 더해 태화강의 접근성,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연결하는 관광벨트와 도시계획, 도시재생 영역에 이르는 큰 틀의 시각을 반영하는 것이다.

울산시는 지난 2004년 에코폴리스 울산 선언을 시작으로 2005년 태화강 마스터플랜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9000억원을 투입해 태화강 준설 및 4000㎞에 이르는 하수오염 부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태화강은 오염하천에서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한 환경행정의 성공모델이 됐다. 특히 2013년에는 대한민국 생태관광지 12선 선정, 2015년 대한민국 생태관광지 20선 및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작년 한해 태화강 일원에서 726건의 행사가 열려 80만명이 넘는 시민 관광객이 찾았다.

이제 태화강은 울산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갈 채비를 하고 있다. 복원에서 중흥으로 가는 제2의 태화강 기적은 태화강을 중심으로 한 관광벨트를 형성하고, 도심 재생을 이끌어내는 큰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다. 남산 정상 은월루에서 태화강과 대숲을 가로지르는 짚라인, 태화강 수면 위를 달리는 에어보트 운행사업이 민자 유치로 계획 중으로 알려지고 있다.

태화강은 또한 중구 도심투어와 마두희축제, 남구 도심관광과 고래축제, 동구 울산대교와 대왕암 해안경관, 북구 해변과 쇠부리축제, 울주군 산악관광과 옹기축제 등 지역의 명소, 축제와 이어지는 훌륭한 관광 벨트를 형성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울산은 태화강 생태하천으로의 복원에 이어 울산의 문화와 관광,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새로운 중흥을 맞이하게 된다.

이를 위해 태화강대공원은 반드시 국가정원으로 지정돼야 한다. 정원박람회의 성공과 울산시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태화강비전 2040’, 국가정원 지정을 염원하고 울산시민의 의지가 하나로 모아진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앞으로 울산의 관광, 교통, 도시재생,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도약은 태화강의 중흥이며 울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이 될 것이다.

한봉희 울산환경사랑운동본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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