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는 방송계의 쌍벽을 이루는 백종원(왼쪽)과 이영자.

외식사업으로 쌓은 박학다식
백종원의 풍성한 시식기 기대
‘전지적 참견’으로 제2전성기
이영자 생생한 맛묘사는 일품

최근 ‘먹방’(먹는 방송)을 선도하는 쌍두마차가 있으니 바로 백종원(52) 더본코리아 대표와 개그우먼 이영자(본명 이유미·50)다.

백종원이 오랜 외식사업으로 쌓인 박학다식함을 바탕으로 시식기를 풍성하게 한다면, 이영자는 원초적 본능에 충실한 생생한 묘사로 시청자를 식탁에 초대한다. 두 사람이 먹방에서 만난다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백종원은 최근 방송에서 중국 사천요리의 중심지인 청두(成都)와 홍콩으로 떠나 골목 곳곳에 포진한 먹을거리 사냥에 나섰다. 다양한 외식 프랜차이즈의 수장인 그는 단순히 음식 맛을 설명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손짓이나 표정을 유심히 관찰해 전달하는 섬세함을 보였다.

물론 백종원은 먹는 것 자체에도 충실하다. 뜨거운 음식 앞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한입 가득 채우고 맛을 음미하는 장면을 보고 있자면 흡사 내가 같이 먹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배도 채우고, 지식도 채우고, 풍경도 보니 ‘일석삼조’다.

그는 이영자와의 먹방 출연은 어떠냐는 물음에는 “안 그래도 ‘전지적 참견 시점’을 봤다. 워낙 전문 방송인이시니 함께 먹방을 한다면 재밌을 것 같다”고 답했다.

요즘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이영자는 백종원과 다른 의미로 음식에 대한 지식과 자부심이 엄청나다.

고속도로 휴게소 맛집부터 동네 만둣가게까지 맛집이란 맛집은 죄다 꿴 그는 음식을 대하는 자세가 신성하기까지 하다. 밴 뒷좌석에 앉아 A부터 Z까지 세상에 먹을 게 너무나도 많다고 열을 올리는 이영자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의 매니저도 우리도 그것들을 먹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이영자 먹방의 정수는 맛 표현에 있다. 그는 ‘얼큰’과 ‘얼크으으으으은’의 차이를 안다. 그냥 먹어도 맛있어 보일 텐데, 화려한 감탄사와 성조까지 느껴지는 묘사가 더해지니 시청자들은 맛집 배달 앱이라도 누를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