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속 적자 4660억원

고수익 선종 수주 이어져

영업손실 규모는 63.8%↓

현대미포도 영업익 50%↓

▲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야드 전경.
‘수주절벽’·‘일감절벽’에 처한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중공업은 3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238억원으로, 전분기(-3422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연속 낸 영업손실 규모만 4660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3조425억원으로 전분기(3조4887억원) 대비 12.8% 감소했다. 다만, 매출 감소로 인한 고정비 부담 증가와 원화 강세, 강재가 인상 등 악조건 속에서도 영업손실 규모는 전분기보다 63.8%나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사우스 프로젝트 등 대형 플랜트공사 완료로 인한 조업물량 감소와 엔진기계부문의 수주 부진 등으로 인해 매출이 전분기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1분기 사업부문별 경영실적을 보면 조선 -1167억원, 기타 -419억원, 플랜트 -22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조선부문은 원화 강세, 강재가 인상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수익성이 양호한 선종 수주가 이어지면서 적자폭을 전분기보다 2500억원 가량 줄였다. 또, 플랜트부문과 엔진기계부문도 공사설치비 증가와 수주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등으로 각각 적자를 냈다.

반면 해양부문은 노르웨이 아스타한스틴(Aasta Hansteen) 해상 가스생산설비의 성공적인 인도에 따른 체인지오더(C/O) 승인 등으로 63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린에너지부문도 2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원자재가 상승, 일감 부족 등 올 한 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하지만, IMO환경규제로 인해 신조 발주 문의가 늘고, 선가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된 신규 수주를 통해 어려움을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속적이고 선제적인 경영개선 계획 실행(자구계획 이행률 135%)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R&D투자에 나서고 있어 업황 회복에 따른 수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2017년 4월 사업분할로,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지주,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4개사로 분할됐다.

현대중공업지주도 이날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 6조2858억원, 영업이익 3,5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매출 5조6761억원, 영업이익 1316억원)보다 매출 10.7%, 영업이익 172.3% 늘어나며 흑자 규모를 확대했다.

지주사의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 요인은 정유부문에서 유가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와 건설기계부문에서 중국, 인도 등 주요 신흥국 인프라 공사 확대 등으로 인한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주 로봇사업도 신차종 출시 예정으로 신규 수요가 발생했으며, 현대글로벌서비스도 고수익 선박용 부품 판매가 증가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30억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50.9% 감소했다.

매출액은 5454억원으로 27.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904억원으로 151.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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