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면적 감소에 지난겨울 혹한 탓…비누꽃 등 대체재 판매 증가

▲ 카네이션 [연합뉴스 자료 사진]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경상일보=연합뉴스 ]  최근 장바구니 물가 상승이 가계의 부담을 더하는 가운데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 특수를 맞은 카네이션 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 경매 시세에 따르면 카네이션은 최근 1개월간 1속에 5천293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4천132원보다 약 28% 오른 수치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혼합 대륜'은 지난해 6천309원에서 올해 7천294원으로, '혼합 스프레이'는 지난해 2천175원에서 올해 3천749원으로 각각 크게 뛰었다.

    카네이션 한 줄기에 꽃 한 송이가 피면 '대륜', 여러 송이가 나오면 '스프레이'로 분류된다. 한 송이만 핀 가지가 깔끔해 보이고 꽃 크기도 크다는 점에서 통상 대륜 값이 스프레이보다 비싸다. 대륜은 1속에 20송이, 스프레이는 1속에 10송이다.

    5월 8일 어버이날과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본격적인 대목을 맞이한 최근 1주일(지난달 27일∼이달 4일) 가격 추이를 보면 가격 상승은 더욱 두드러진다.

    '혼합 대륜'은 지난해 이맘때 7천399원에서 올해 8천703원에 거래됐다. 특히 '혼합 스프레이'는 지난해 2천765원에서 올해 4천638원으로 뛰어 무려 67%나 높아진 가격에 낙찰됐다.

    aT 화훼공판장 관계자는 "카네이션 국내 재배 면적이 줄어든 데다가 지난겨울 혹한으로 작황 사정이 그리 좋지 않은 탓"이라며 "아무리 하우스에서 재배한다 하더라도 겨울 기후의 영향을 아예 받지 않을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지난가을에 심어 '어버이날 특수'를 노리고 봄에 출하하는 카네이션이 지난겨울 '역대급 추위'를 맞아 생산량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지난해 값이 너무 내려갔는데 올해는 다소 올랐다"면서도 "카네이션 가운데 빨간색은 약간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카네이션 가격이 지난해보다 올랐지만, 실제 국내 화훼 농가의 미소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콜롬비아산을 필두로 한 카네이션 수입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aT 농수산식품수출지원정보 통계에 따르면 카네이션 수입 금액은 2016년 255만3천 달러에서 지난해 362만 달러로 106만7천 달러나 늘어났다. 6년 전인 2012년 수입금액이 160만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수입산의 대표 주자로 꼽히던 중국산을 제치고 압도적인 1위로 올라선 콜롬비아산 카네이션의 약진이 눈에 띈다.

    2016년에는 콜롬비아산이 78만7천 달러, 중국산이 67만5천 달러로 두 주요 원산지의 차이가 11만2천 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콜롬비아산이 무려 191만 달러로 크게 늘어나면서 73만8천 달러에 그친 중국산과의 차이를 117만2천 달러로 크게 벌렸다.

    aT 화훼공판장 관계자는 "콜롬비아는 적도 근처에 위치해 카네이션 재배 조건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네이션 가격 상승과 맞물려 소비자들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선물에도 눈길을 돌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마켓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 증감률을 집계한 결과 비누로 꽃 모양을 낸 선물인 '비누꽃'은 무려 125% 판매 신장을 기록했다. 또 생화에 특수 가공처리를 해 오랜 기간 시들지 않게 만든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 역시 97% 증가해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용돈을 보기 좋게 담아 부모님께 드리도록 마련된 '용돈봉투'도 38% 올랐다.

    aT 화훼공판장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가까운 분께 마음을 담아 카네이션 생화를 선물해 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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