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울산쇠부리축제 개막 앞두고 학술심포지엄 개최
한국 대장장이 신화의 하나
노동요 뛰어넘는 가치 충분
학술적 규명위한 작업 진행
문화재 등재 기초자료 활용
“울산 대표 소리인 ‘울산쇠부리소리’의 무형문화재 등재를 기원합니다.”
지난 4일 북구청에서 열린 ‘2018 울산쇠부리축제 학술심포지엄’은 울산의 대표 민속연희이자 노동요인 ‘울산쇠부리소리’의 가치를 재조명 해 시 무형문화재 등재를 앞당길 수 있는 방안을 다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
울산쇠부리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박기수)와 한국해양문화연구원(대표 김구한)이 공동주관한 이날 심포지엄은 울산쇠부리소리의 가치를 학술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구비문학 △민속연희 △민속음악 △문화인류학적 관점으로 나눠 접근했다.
이날 동서대학교 문혜진 교수는 ‘한국의 대장장이 신화에 있어서 울산달천철장과 쇠부리 소리의 함의’를 주제로 발표를 맡았다. 문 교수는 “울산쇠부리소리는 대장장이가 쇠를 만들 때 부르는 노동요이기도 하지만, 울산 쇠부리의 내력을 노래하고 있어 한국의 대장장이 신화의 하나로 볼 수 있다”며 “달천철장의 울산쇠부리소리는 한국에서 현존하는 대장장이 신화로서 고대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문화전파에 대한 의문의 실마리를 푸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쇠부리축제추진위는 울산쇠부리소리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고자 이번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까지 4개 섹션별 논문의 추가 연구를 진행한다. 또 각 분야별 저명 학술지에 관련 논문을 등재, 울산쇠부리소리에 대한 전국 학계의 관심과 참여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쇠부리축제추진위 관계자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울산쇠부리소리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지난해부터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정리하고 있다”며 “이번 학술연구의 주제발표 원고를 보완해 울산쇠부리소리의 시 무형문화재 등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쇠부리소리는 명맥이 끊어진 제철법인 ‘울산쇠부리’ 작업 당시 제철로에 바람을 불어넣는 불매(풀무)를 밟는 불매꾼들이 힘든 노동을 이겨내고 호흡을 맞추기 위해 불렀던 노동요다. 1980년대 중반 지역 방송사에 의해 마지막 불매대장인 고 최재만옹의 녹취를 바탕으로 현재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제14회 울산쇠부리축제는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두드림! DO! DREAM!’을 슬로건으로 북구청 광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